‘어쩌면 마지막’ 김연경, 혼자서는 우승 도전 못한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3.24 09: 02

흥국생명 김연경(33)이 어쩌면 한국무대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운명의 3차전에 나선다. 
올 시즌 압도적인 리그 선두를 달리다 학교 폭력 논란에 휘말리면서 2위에 그친 흥국생명은 3위 IBK기업은행과 플레이오프에서 만나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1차전에서는 흥국생명이 세트스코어 3-1(25-20, 23-25, 25-18, 25-21)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22일 열린 2차전에서는 IBK기업은행이 3-1(25-6, 25-14, 20-25, 27-25)로 승리하며 반격에 성공했다.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0-2021 V-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팀을 가린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11년 만에 한국 무대에 돌아온 김연경이 우승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판가름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이 홈에서 반전을 만들며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IBK기업은행 알토스는 22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의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6, 25-14, 20-25, 27-25)로 승리했다.3세트 흥국생명 김연경이 득점에 기뻐하고 있다./ksl0919@osen.co.kr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이 끝나면 한국에서 계속 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라며 해외리그 복귀 가능성을 시사한 김연경은 “그만큼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다”라며 우승 의지를 불태웠다. 
김연경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명성과 기량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1차전에서는 29득점 공격성공률 60.0%를 기록하며 양 팀을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고, 경기 초반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2차전에서도 20득점에 공격성공률 46.2%를 기록하며 팀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김연경이 아무리 홀로 고군분투해도 경기를 풀어가는데는 한계가 있다. 더구나 흥국생명은 김연경에게 홀로 공격을 맡기지 않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에이스 라자레바의 공격점유율이 1차전과 2차전 모두 40%를 넘어갔지만 김연경의 공격점유율은 1차전 29.8%, 2차전 27.7%로 높지 않았다. 
따라서 브루나, 김미연 등 김연경의 공격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공격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브루나와 김미연이 IBK기업은행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어주지 못한다면 결국 김연경의 공격성공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어쩌면 한국에서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김연경은 마지막 우승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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