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일 수 있다고 조금은 생각했다”
흥국생명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IBK기업은행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12, 25-14, 25-18)으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흥국생명은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김연경은 지난 22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수비 도중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붕대를 감고 경기에 나섰고 23득점으로 양 팀을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트레이너분이 테이핑을 잘해주셔서 괜찮았다”라고 말한 김연경은 “모든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정도의 통증이다. 특별히 더 힘들지는 않았다”라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12년 전에도 정규시즌 1위 GS칼텍스를 상대로 흥국생명의 우승을 이끌었던 김연경은 “12년 전에는 어떤 기분이었는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지금은 막 경기를 이겨서 그런지 그 때보다는 부담감이 덜한 것 같다. 많은 일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이겨내고 챔프전까지 올라가서 감동이다”라며 챔피언 결정전 진출 소감을 밝혔다.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다시 해외리그로 떠날 수 있다고 밝힌 김연경은 만약 이날 경기에서 패했다면 한국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었다.
“오늘이 마지막일 수 있다고 조금은 생각했다”라고 말한 김연경은 “지면 이제 경기가 없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적어도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경기가 될거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니까 부담이 없었다. 선수들과 재밌게 경기하면서 분위기 좋게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이날 패배로 짧다면 짧은 봄배구를 마감했다. 김연경은 “(김)수지와는 자주 연락을 하고 정말 친하게 지내는 사이다. 그런데 플레이오프 기간 연락 한 번을 안했다. 서운할 수도 있지만 프로니까 경쟁을 할 때는 경쟁을 해야하는 사이다. 경기가 끝나고 서로 축하하고 수고했다고 잠깐 이야기를 했다. 이제는 다시 연락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웃었다.
GS칼텍스와의 챔피언 결정전을 앞두고 있는 김연경은 “GS칼텍스는 정말 강한팀이다.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선수들의 기량이 고루 좋다”면서도 “부담보다는 기대가 더 된다.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팬분들에게 얼마나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라며 활약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