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박나래가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그동안 경솔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고 사과한 연예인들이 다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지상파가 아닌 웹 예능이라는 자유분방한 플랫폼에서 지나치게 선을 넘은 경우다.
러블리즈 미주는 지난해 6월 공개된 ‘미주픽츄’ 방송에서 동갑내기 대학생과 인터뷰하던 중 여자 친구가 있다는 말에 “어디까지 갔어? 얼마나 됐어?”라고 물었다. 또 여자 친구와 200일 정도 됐다는 말에 “끝까지 갔겠네. 무조건이네”, “너 남자 맞아?”라고 계속 짓궂게 굴었다.
이에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고 미주는 “당시 출연자 분의 동의를 얻었으나 시청해주시는 많은 팬 분들과 시청자 분들께 정서적 불편함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채 경솔한 발언을 한 것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로 인해 가장 상심이 크실 일반 출연자 분께 거듭 사과드리며 앞으로 언행에 있어서 더욱 주의하고 더 열심히 하는 미주가 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양준일 역시 마찬가지. 그는 지난해 6월 ‘재부팅 양준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 한 여성 제작진에게 남자 친구가 있는지 물었다. 해당 여성 제작진은 "남자 친구가 없다. 가릴 처지가 아니다"라고 답했고 이에 양준일은 "가릴 처지가 아니라고 한다. 새 차를 중고차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한순간에 비난에 휩싸인 그는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던 내 발언뿐만 아니라, 내 발언이 성 편견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도 충분히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직원들에게 나의 발언을 사과했고, 이번 기회에 공개적으로도 사과하고 싶다"며 "나에게 더 많은 것들을 기대했을 퀸즈와 킹즈에게도 사과하고 싶다”고 팬들에게 사죄했다.
특히 방송인 김민아는 미성년자 성희롱 논란으로 지금까지 비호감 프레임을 벗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대한민국 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학교 3학년 남학생과 영상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에너지가 많은 시기인데, 그 에너지는 어디서 푸냐”, “혼자 있을 때는 뭘 하냐” 등을 질문해 엄청난 비난을 얻었다.
이는 방송 2개월 여 만에 논란으로 번졌고 김민아는 “제 무리한 언행이 발생했다. 개인적인 영역을 방송이라는 이름으로 끌고 들어와 희화화 시키려 한 잘못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 부끄러운 행동이었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 자극적인 것을 좇지 않고 언행에 각별히 조심하겠다”고 사과했지만 아동,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다.
이런 가운데 박나래마저 웹 예능 플랫폼에서 지나친 언행으로 선을 넘고 말았다. 최근 그는 키즈 크리에이터 헤이지니와 함께 만드는 웹 예능 ‘헤이나래’ 방송에서 “바지 속의 고추”라는 발언을 했다. 남자 게스트가 옆에 있는데도 거침없이 얘기한 뒤 “고추는 채소니까”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그는 자위 행위를 떠올리게 하는 손짓으로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남자 인형 옷을 갈아입히며 거침없는 손놀림을 뽐내기도. 제작진 역시 당황할 정도였고 헤이지니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남성 게스트들 역시 안절부절못해 결국 성희롱 논란으로 번졌다.
이에 ‘헤이나래’ 측은 24일 “구독자분들이 주신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여 2회 영상은 재검토 예정이며, 앞으로 공개될 영상 역시 제작에 주의하겠다. 제작진의 과한 연출과 캐릭터 설정으로 출연자분들께 피해를 드린 점에 대해서도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사과했지만 박나래를 향한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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