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들, 프로에서 성공하지 못할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스페인 '마르카'는 25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망주였던 리 로체는 젊은 나이에 축구에서 은퇴한 이후 배관공으로 활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맨유 아카데미 출신의 로체는 잉글랜드 U-18과 U-21에 뽑힐 정도로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그는 2003년 맨유 소속으로 데포르티보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중앙 수비수인 로체는 UCL 데뷔전이던 로랑 블랑, 존 오셔 등 쟁쟁한 선수들과 선발로 나섰지만 전반이 끝난 이후 교체됐다.
로체는 "UCL 데뷔전서 꽤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알렉스 퍼거슨 경이 전반이 끝나자 마자 나를 교체시켰다. 그러자 라이언 긱스가 나를 위로했던 것이 기억난다"라고 회상했다.
그 뒤 로체의 축구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2002-2003 시즌이 끝나고 맨유에서 방출됐던 그는 번리와 렉스햄, 드로일스덴 등서 뛰었으나 부상 등에 고전했다.
결국 로체는 2007년을 끝으로 축구 생활에서 은퇴를 결심했다. 그는 "내가 너무 소심했다. 아카데미 동료였던 오셔나 대런 플레처처럼 더 적극적으로 활동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은퇴에 대해 로체는 "부상을 자주 입다 보니 TV에서 축구를 보기 싫을 정도였다. 이후 영국 축구협회(PFA)의 도움으로 제 2의 인생을 걷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관공으로 일하고 있는 로체는 "가끔 지금 직장 동료들이 맨유 시절에 대해 물어본다. 근데 사실 꽤 지루한 이야기기 때문에 잘 하지 않는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로체는 다른 유망주들에 대해서도 축구 말고 다른 인생도 준비해야 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부분의 축구 유망주들은 프로가 안 될 경우에 대비한 계획이 없다. 현실 세계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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