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조선구마사'가 한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 북한의 건국을 다룬 드라마로 소개돼 제작진이 빠르게 수정을 요구했다.
앞서 중국의 IT기업 텐센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웹사이트 위티비(WeTV) 측은 한국 드라마 '조선구마사'를 "북한이 건국된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북한이 건국된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드라마라는 소개글이 게재된 것.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역사 속 실존인물 태종, 충녕대군, 양녕대군 등이 등장하는 국내 드라마가 중국 사이트에 버젓이 북한으로 잘못 표기돼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여기에 북한의 영문식 표기인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DPRK)'라고 적혀 있어 논란이 됐다.
만약 역사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일부만 알거나, 무지한 일부 사람들이 해당 내용을 접한다면, 잘못된 정보 전달로 인해서 또 한번 역사왜곡을 일으킬 수 있는 여지가 충분했다.
'조선구마사' 측도 중국 사이트의 오류를 발견한 뒤, 수정을 요청한 상태다. 25일 관계자는 OSEN에 "WeTV 소개글과 관련해 현재 번역 오류 부분을 확인하고, 수정 작업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2일 첫 방송된 '조선구마사'는 조선시대 기생집 술상에 중국식 전통과자 월병과 만두, 피단(삭힌 오리알) 등이 등장해 역사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이어 생시와 혈투를 벌인 태종이 환각에 휩싸여 죄없는 백성들을 도륙하는 모습과 충녕대군이 구마 전문가 신부에게 술을 따라 주고 하대 받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후 태종 후손인 전주이씨 종친회는 유감을 표하며 드라마 방영 중지를 요청했고, 청와대 국민청원에 적극 동참해주길 당부했다.
제작진은 중국식 소품과 음식에 대한 공식 입장과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나주시가 제작 지원을 철회하면서, 광고계 역시 광고를 중단하는 등 손절했다.
24일 오후 '조선구마사' 제작사와 SBS 측은 "중국풍 미술과 소품(월병 등) 관련해 예민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시청에 불편함을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문제가 되는 장면은 모두 삭제해 VOD 및 재방송에 반영하도록 하겠다"며 "실존 인물을 차용해 '공포의 현실성'을 전하며 '판타지적 상상력'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했으나, 예민한 시기에 큰 혼란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 더 무거운 책임 의식을 가지고 준비했어야 마땅한데, 제작진의 부족함으로 시청자 분들에게 실망을 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다음주 한 주간 결방을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재정비하도록 하겠다"며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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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드라마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