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신애가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수진 학교폭력 의혹에 대해 의미심장한 발언을 한 지 35일 만에 입을 열었다.
서신애는 26일 자신의 SNS에 “10년 전의 저는 어렸고 용기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두려움과 망설임으로 임한다면 먼 훗날 제가 저 자신에게 참 많이 실망하고 후회할 것 같아 용기를 내려 합니다”라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서신애는 중학교 2년학 첫 학기에 전학한 이후 수진으로부터 비난과 인신공격을 당했다고 했다. 서신애는 “저를 거론하신 그분은 2년 동안 등굣길, 쉬는 시간 복도, 급식실, 매일같이 어디에서나 무리와 함께 불쾌한 욕설과 낄낄거리는 웃음, ‘별로 예쁘지도 않은데 어떻게 연예인을 할까’ ‘어차피 쟤는 한물간 연예인’ ‘저러니 왕따 당하지’ ‘선생들은 대체 뭐가 좋다고 왜 특별 대우하는지 모르겠어’ 등등 꾸준한 근거 없는 비난과 인신공격을 했다”라며, “어린 학생들의 시기와 질투였을 수도 스쳐 지나가듯 했던 말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마음 속 깊이 상처가 된 말들로 지금까지 남아 있다”라고 했다.
서신애는 “본인은 기억이 나지 않고 저와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하는데 맞다. 일방적인 모욕이었을 뿐이다. 뒤에서 본인의 무리 속에서 함께 했던 멸시에 찬 발언과 행위들조차 절대 아니라 단정 지으니 유감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서신애는 학교폭력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에 대한 응원도 전했다. 서신애는 “지금도 학교폭력으로 인하여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용기내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라. 나는 그러지 못했고 시간이 지나면 점차 괜찮아질 거라 믿고 있었지만 그게 아니었음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앞서 서신애는 지난달 22일 자신의 SNS에 “None of your excuse(변명할 필요 없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서신애는 수진과 같은 중학교를 졸업한 동창. 이날 서신애가 수진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전해지면서 서신애가 이와 관련해 이 같은 의미심장한 글을 남긴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하지만 서신애가 어떤 이유로 이 같은 글을 올렸는지 밝히지 않았다. 이어 같은 날 서신애는 팝가수 빌리 아일리쉬의 ‘Therefore I Am’ 노래를 게재했다. 2분 21초 부분에서 멈춘 플레이를 캡처했다.
해당 부분 가사는 ‘I'm not your friend / Or anything, damn/ You think that you're the man/ I think, therefore, I am’로 ‘난 네 친구도 뭣도 아니다. 네가 대단하다고 생각하겠지. 나는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고 생각해’라고 해석된다.
일부 네티즌은 서신애가 수진의 학폭 의혹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힌 후 수진을 저격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수많은 추측이 쏟아졌지만 서신애는 이와 대해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단순히 SNS에 글을 올린 것인지, 수진 학폭 의혹과 관련한 심경을 올린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결국 수진이 이날 학폭 의혹 입장을 밝히면서 “저는 서신애 배우님과는 학창시절 대화를 나눠본적도 없습니다. 이분께도 이일로 피해가 간 거 같아 죄송합니다”라고 전했다. 이후 온라인 상에 수진이 학창시절 서신애에게 폭언을 쏟았다는 목격담이 올라오기도 했지만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거기다 수진이 서신애와 대화한 적 없다고 하고 서신애가 수진의 입장에 특별히 추가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아 서신애와 수진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4일 서신애는 자신의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그는 “그대들의 찬란한 봄은 나에게 시린 겨울이었고 혹독하게 긴 밤이었다. 영원할 것만 같던 그대의 여름 끝에 나는 왜 여전히 겨울일까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내 마음에 쌓인 눈을 녹이고 사무치는 존재를 잊기 위해 노력했다. 나의 겨울은 혼자 만들어진 것이 아님에도 이겨내기 위해선 늘 혼자만의 조용한 싸움이 필요했다. 내 사람들을 만났고 미뤄왔던 일들을 하기 시작했다. 이따금 창백한 바람이 불어 금이 가긴 해도 이정도인 것만으로도 감사했다”고 했다.
이어 “지나간 계절의 떠올림은 쉽지 않겠지만 보냈던 계절의 장면은 잊혀지지 않는다. 그 날의 온도, 그 날의 냄새, 그 날의 행동.. 아물지 못해 울컥 멱차오르는 기억들을 애써 묻으며 그대의 계절을 조용히 응원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이기적인지라 그럴 때마다 애써 녹인 눈은 얼어붙어 빙판길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엉망이 되어버린 나의 계절을 원망하기도 했다. 좀 더 이겨내기 위해 노력해 볼걸, 더 아무렇지 않게 행동해 볼걸.. 그럴수록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간사한지라 그대들의 계절을 시새움하게 되더라”라는 장문의 글과 함께 올린 사진에는 부숴진 공사장 바닥의 모습이 담겨 있어 의문을 더했다.
하지만 서신애는 여전히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대중을 혼란하게 했다. 그저 침묵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네티즌들은 학폭 피해를 당했는지 아닌지 속 시원하게 얘기하길 바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수진은 학폭 의혹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서신애가 35일 만에 수진 학폭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으면서 새 국면을 맞이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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