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출장정지 징계 중’ 강승호, 시범경기는 뛸 수 있는 이유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3.27 10: 44

 두산 내야수 강승호(27)가 시범경기에서 친정팀 LG 상대로 홈런, 3루타 등 장타를 터뜨리며 점점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25일 LG전에서 투런 홈런을 치더니, 26일 LG전에서는 2타점 결승 3루타를 때렸다. 시범경기 무안타였던 그는 LG전에서 2안타를 때리며 5경기 10타수 2안타가 됐다. 
그런데 강승호는 아직 과거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출장정지 징계를 다 소화하지 못한 신분이다. 그럼에도 시범경기에서는 뛰고 있다. 
두산 구단은 이에 대해 “KBO에 문의했는데, (출장정지 징계와 별도로) 시범경기 출장은 관계없다고 했다”며 “강승호의 정규 시즌 출장은 오는 5월 4일 LG전부터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시범경기도 공식 기록으로 남지만, KBO 상벌위원회 규정에 출장정지는 정규 시즌(1군, 2군)에만 해당되는 것이다.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5회초 무사 1,3루 두산 강승호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리고 있다. /youngrae@osen.co.kr

강승호는 SK(현재 SSG) 시절인 2019년 4월 음주운전을 하다 도로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KBO는 이후 상벌위원회를 열어 강승호에게 90경기 출장정지, 1000만원의 제재금, 봉사활동 180시간의 중징계를 내렸다. 
당시 SK 구단은 사고 직후 강승호의 임의탈퇴 징계를 결정했다. 강승호는 1년 넘게 야구계로 돌아오지 못했고, 지난해 8월 중순 임의탈퇴에서 해제됐다. 임의탈퇴에서 돌아온 뒤에서야 KBO의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야 했다. 
강승호는 지난해 12월 FA 최주환의 보상 선수로 SK에서 두산으로 팀을 옮겼다. 아직 출장정지 징계를 모두 소화하지 못한 그는 올 시즌에도 개막 후 26경기에 출장하지 못한다. 출장 가능한 경기가 5월 4일 LG전이다. 개막 후 한 달 정도 2군에서도 뛰지 못하고 훈련만 해야 한다. 
시범경기는 강승호에게 소중한 한 타석, 수비가 될 것이다. 두산은 강승호를 오재원과 함께 2루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강승호는 26일 경기 후 “그동안 이천 스프링캠프에서 잘 준비해왔고, 코칭스태프의 지도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좋은 형들이 많아서 좋은 점은 따라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2루 자리에서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재원 선배가 계셔서 많이 배우고 있다. 두산은 수비 기본기가 잘 돼 있는 것 같다"며 “박건우, 허경민 선배의 타격 매커니즘이 좋은 것이 많아 배우고 있다”고 새 팀에서의 적응과 배움을 말했다.   
시범경기가 끝나면 5월 4일까지는 2군 경기에도 뛰지 못한다. 한 달간 실전 공백이 불가피하다. 강승호는 “이미지 트레이닝도 하고, 야구 경기도 많이 볼 것이다. 출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인데, 그런 공부를 많이 하고 다시 돌아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출장정지 기간 동안의 계획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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