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윤 사과문 "'조선구마사' 선택 우매했다..부끄럽고 창피해" [전문]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1.03.27 09: 55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에 결국 방송 취소된 가운데 주연배우 장동윤이 사과문을 남겼다. 
장동윤은 27일 오전 소속사 동이컴퍼니 SNS를 통해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번 작품이 이토록 문제가 될 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제가 우매하고 안일했기 때문입니다. 창작물을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만 작품을 바라보았습니다. 사회적으로 예리하게 바라보아야 할 부분을 간과했습니다. 큰 잘못입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그는 “존경하는 감독님과 훌륭하신 선배 및 동료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이 작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저에게 한정된 선택지 안에서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이 또한 제가 어리석었기 때문입니다”라고 거듭 자책했다. 

배우 장동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cej@osen.co.kr

22일 첫 전파를 탄 ‘조선구마사’는 연일 계속된 역사왜곡 지적에 결국 26일 전면 방송 취소됐다. 중국 음식 및 중국 검 등이 사용됐고 연변 말을 쓰는 잉춘(민진웅 분)이 최영 장군을 비하하는 대사, 중국이 우리보다 먼저 세계 인류무형문화재로 등재한 농악무를 추는 신 등이 문제가 됐다.  
이에 박계옥 작가와 신경수 PD는 물론 감우성, 장동윤, 정혜성, 이유비, 박성훈 등 출연 배우들에 대한 실망감도 쏟아졌다. 이에 장동윤이 가장 먼저 시청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다음은 장동윤이 남긴 사과문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배우 장동윤입니다. 많이 고민했습니다. ‘조선구마사’ 주연 중 한 명으로 참여한 저의 생각과 입장을 답답한 마음으로 기다리는 많은 분께 만족스럽지는 못하더라도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답변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글을 씁니다.
일단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번 작품이 이토록 문제가 될 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제가 우매하고 안일했기 때문입니다. 창작물을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만 작품을 바라보았습니다. 사회적으로 예리하게 바라보아야 할 부분을 간과했습니다. 큰 잘못입니다. 
존경하는 감독님과 훌륭하신 선배 및 동료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는 이 작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저에게 한정된 선택지 안에서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이 또한 제가 어리석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이 도덕적인 결함이 없으면 항상 떳떳하게 살아도 된다는 믿음으로 나름 철저하게 자신을 가꾸려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일과 관련된 부분에서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 발생해 많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대중의 사랑과 관심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글도 여러분들이 제 의도와는 다르게 변명으로 치부하더라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감정적인 호소나 동정을 유발하는 글이 되지 않고 싶었는데 진정성 있게 제 마음을 표현하다 보니 그런 식의 글이 된 것 같아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다만 너그러이 생각해 주신다면 이번 사건을 가슴에 새기고 성숙한 배우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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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조선구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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