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루머' 박계옥 작가 "조선구마사, 판타지에 기대 안이한 판단..뼈에 새길것" 반성(전문)[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03.27 21: 19

SBS '조선구마사'를 집필한 박계옥 작가가 드디어 입을 열고 역사왜곡 논란에 대해 "판타지물이라는 장르에 기대 안이한 판단을 했고, 반성하고 있다"며 "의도적인 역사왜곡은 절대 없었다"고 해명했다. 
'조선구마사'와 관련된 논란이 시작된 것은 지난 22일이었다. 첫 방송에서는 조선시대 기생집 술상에 중국식 전통과자 월병과 만두, 피단(삭힌 오리알) 등이 등장해 역사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이어 생시와 혈투를 벌인 태종이 환각에 휩싸여 죄없는 백성들을 도륙하는 모습과 충녕대군이 구마 전문가 신부에게 술을 따라 주고 하대 받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여기에 국무당의 도무녀 무화로 등장한 정혜성의 의상도 중국풍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조선구마사' 측은 중국식 소품과 음식에 대해 공식 입장과 사과문을 내놨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중국의 한국 문화에 대한 동북공정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시청자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광고계가 광고를 중단하면서 손절했고, 나주시가 제작 지원을 철회했다. 

결국 드라마 제작사와 SBS 측은 "문제가 되는 장면은 모두 삭제해 VOD 및 재방송에 반영하도록 하겠다"며 "한 주간 결방을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재정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작품 이미지는 바닥으로 추락했고, 지난 26일 SBS가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 취소를 전격 결정했다. 
27일 오전, 주연 배우 장동윤을 시작으로 이유비, 박성훈, 감우성, 김동준, 정혜성 등이 앞다퉈 사과문을 발표했다. 
장동윤은 "내 선택이 우매했고, 부끄럽고 창피하다", 이유비는 "역사 왜곡 문제에 무지했다", 박성훈은 "나의 어리석음을 깨달은 것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 감우성은 "역사 왜곡으로 비춰질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진심으로 사과했다. 
'조선구마사' 연출을 맡은 신경수 감독 역시 "모든 책임 내게 있다. 배우들과 시청자들에게 죄송하다"며 "편향된 역사의식이나 특정 의도를 가지고 연출한 것은 아니고, 모두 연출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충고와 조언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전작 tvN '철인왕후' 때도 비슷한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던 박계옥 작가는 '조선구마사'까지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인터넷상에서 "조선족 출신이 아니냐?"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나 OSEN 취재 결과, 박계옥 작가는 조선족 출신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23일 단독 보도)
한 관계자는 OSEN에 "박계옥 작가가 조선족이라는 관련 루머는 절대 사실이 아니고, 말도 안 되는 억지"라며 "조선족은 물론 중국계도 아니며, 중국에 살지도 않는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날 박계옥 작가는 "저의 사려 깊지 못한 글쓰기로 지난 며칠 동안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드라마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데 있어서 가장 맨 앞에 서 있는 작가로서 지난 잘못들을 거울삼아 더 좋은 이야기를 보여 드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안일하고 미숙한 판단으로 오히려 시청자 여러분들께 분노와 피로감을 드렸다.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역사 속 큰 족적을 남기셨던 조선의 건국 영웅 분들에 대해 충분한 존경심을 드러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판타지물이라는 장르에 기대어 안이한 판단을 한 점에 대해서도 크게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와 함께 박계옥 작가는 "많은 시청자 분들께서 염려하시고 우려하셨던 의도적인 역사왜곡은 추호도 의도한 적이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남긴 점 역시 뼈에 새기는 심정으로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다음은 '조선구마사' 박계옥 작가의 공식입장 전문
조선구마사 작가 박계옥입니다.
 
저의 사려 깊지 못한 글쓰기로 지난 며칠 동안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드라마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데 있어서 가장 맨 앞에 서 있는 작가로서 지난 잘못들을 거울삼아 더 좋은 이야기를 보여 드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안일하고 미숙한 판단으로 오히려 시청자 여러분들께 분노와 피로감을 드렸습니다. 다시 한 번 사죄드립니다.
 
역사 속 큰 족적을 남기셨던 조선의 건국 영웅 분들에 대해 충분한 존경심을 드러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판타지물이라는 장르에 기대어 안이한 판단을 한 점에 대해서도 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많은 시청자 분들께서 염려하시고 우려하셨던 의도적인 역사왜곡은 추호도 의도한 적이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남긴 점 역시 뼈에 새기는 심정으로 기억하고 잊지 않겠습니다.
 
현장에서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해왔던 감독님, 배우님, 스탭 여러분. 그리고 제작사와 방송사에도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다시 한 번 시청자 여러분께 온 마음을 다해 사죄드립니다.
/ hsjssu@osen.co.kr
[사진] 드라마 포스터,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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