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와 첫 승부' 함덕주 “인사 해야되나 고민”…위기에선 고민없이 승부 [잠실 톡톡]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3.29 21: 11

“대선배라 1회에 인사를 해야되나 고민했다”
LG 트윈스 함덕주(26)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LG는 함덕주의 호투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1회초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한 함덕주는 2회에도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3회에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왔다. 2사에서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2사 2, 3루에서 추신수를 만난 것이다. 

LG 트윈스 함덕주. /fpdlsl72556@osen.co.kr

함덕주는 추신수와 6구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를 벌였고 결국 2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함덕주는 “시범경기라서 타자를 어떻게 잡아야겠다는 생각은 하지않고 구위와 컨트롤에 더 집중했다. 물론 추신수라는 타자가 타석에 있었기 때문에 압박감이 느껴졌다. 최대한 내 공을 던지려고 노력했다”라며 추신수와의 대결을 돌아봤다. 
1회초 1사에서 처음 추신수를 만난 함덕주는 추신수를 향해 가볍게 인사를 했다. 함덕주는 “1회에 ‘인사를 해야되나?’ 고민했다. 나도 팀을 옮기고 첫 등판이라 긴장도 많이 되고 정신도 없었다. 그와중에 타석에는 워낙 유명한 대선배가 있으니까 가볍게라도 인사를 하는게 예의라고 생각했다”라고 웃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LG에 와서 선발투수로 다시 기회를 잡은 함덕주는 “1회에는 내 컨디션대로 잘 던진 것 같다. 2회와 3회는 쉬는 텀이 있다보니 몸이 빨리 굳었다. 앞으로 준비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력적으로는 힘들지 않았다”라고 오랜만에 등판한 소감을 밝혔다. 
트레이드로 두산에서 잠실 라이벌 LG로 팀을 옮긴 함덕주는 “새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첫 경기라 너무 떨렸고 잘하고 싶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던지니까 첫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잘해야 팬들도 좋아하시고 나도 자신감이 생긴다. 기분은 색달랐지만 좋은 결과를 내서 다행이다”라고 이적 후 첫 등판에 나선 느낌을 전했다.
LG하면 떠오르는 유광잠바를 입고 인터뷰를 진행한 함덕주는 “적으로 있는 선수들이 입고 있는 모습만 봤는데 내가 입게되니까 아직은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다들 잘 어울인다고 말씀해주신다”라며 어색하게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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