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될 것 같다".
개막을 앞두고 KIA 타이거즈 고졸 신인투수 이의리(19)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시리즈 2차전에 선발투수로 내정됐다.
고졸투수로 다른 국내파 선발을 제치고 애런 브룩스에 이어 두 번째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것 자체가 파격적이다. 그만큼 구위를 인정받고 있다.

30일 KT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 등판해 2이닝을 소화했다. 이날은 생애 처음으로 150km까지 찍었다. KT 타자들이 낮게 깔려오는 직구에 선채로 당했다. 삼진 능력을 갖췄고 변화구도 곧잘 던진다.
이날 이의리에 가렸지만 두 명의 루키들도 쾌투를 했다. 같은 고졸 좌완 장민기(19)와 대졸 우완 이승재(21)였다.
장민기는 선발 다니엘 멩덴의 뒤를 이어 5회 2사후 등판해 장성우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6회는 선두타자 박승욱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배정대와 심우준에 이어 문상철까지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모두 헛스윙 삼진이었다.
지난 21일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데뷔했으나 4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6실점 했다. 긴장한 탓에 볼을 제대로 뿌리지 못했다. 프로의 쓴 맛을 봤다. 그러나 다음경기에서는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날도 안정된 투구를 했다.
좌완 불펜요원으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타이거즈 간판 좌완투수였던 김정수 전 KIA 코치는 "폼이 상당히 부드럽고 구위가 있다. 볼을 던질때 어깨 턴을 잘한다. 마운드에서도 좋은 표정이다. 잘 하면 물건이 되겠다"고 평가했다.

이승재도 의미있는 호투를 했다. 7회 등판해 황재균과 알몬테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고, 신본기는 중견수 뜬공으로 막았다. 이날까지 시범 3경기에서 무안타 무실점 행진을 하고 있다.
최고 150km짜리 묵직한 직구에 스플리터까지 던지며 타자들을 제압했다. 불펜의 즉시 전력감으로 뽑았고, 맷 윌리엄스 감독이 캠프부터 주목한 불펜요원이다. 슬라이더 완성도를 높인다면 불펜의 기둥 노릇을 할 수있다.
KIA는 스프링캠프에서 불펜을 사실상 다시 구축하고 있다. 마무리 후보였던 전상현은 어깨부상으로 언제 복귀할 지 모른다. 홍상삼은 제구난으로 퓨처스 팀에 내려갔다. 박준표도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다. 작년 필승조에서 안정감 있는 투수는 2년 차 정해영 뿐이다.
이제는 다른 투수들이 공백을 메워야 한다. 선발경쟁을 벌인 우완 김현수와 장현식, 좌완 김유신 등이 불펜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신인들인 이승재와 장민기도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그래서 안정된 이들의 투구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