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배워서 그날 던졌어요” 장재영, 구종 학습도 괴물같네 [오!쎈 고척]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4.08 08: 10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18)이 새로운 구종을 습득한 일화를 밝혔다.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을 받은 장재영은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손쉽게 뿌리는 특급 유망주다. 지난 6일 KIA 타이거즈와의 데뷔전에서 최고 구속 155km를 찍으며 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이어서 7일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고 구속은 156km가 나왔다.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에게 강점인 강속구를 살릴 것을 주문했다. 지난 7일 인터뷰에서 “장재영이 캠프에서부터 변화구 연습을 많이했다. 커브는 상당히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욕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많이 시도하는 것 같다”면서도 “최형우에게 위험한 타구를 허용했는데 느낀 점이 많을 것이다. 강속구 투수의 강점은 강속구다. 다른 것을 너무 섞으려고 하면 오히려 흔들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키움 장재영이 공을 뿌리고 있다. /cej@osen.co.kr

장재영도 강속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7일 경기에서는 1이닝 동안 26구를 던지면서 변화구는 6구밖에 던지지 않았다. 커브를 5구 던졌고 슬라이더가 1구 기록됐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강속구로 많은 관심을 받은 장재영은 “중학교 1~2학년 때는 투수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 3학년 때 공을 던졌는데 140km 초중반이 찍혔다. 그 때부터 빠른 공을 던지기 위해서 힘을 100% 쓸 수 있는 회전을 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했다”라며 강속구를 던지는 비결을 밝혔다.
그렇지만 강속구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변화구를 던지지 않을 수는 없다. 또 앞으로 선발투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구종을 익힐 필요가 있다. 다행히도 장재영은 구종 습득에도 남다른 재능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주무기로 커브를 활용하고 있는 장재영은 이전에는 서드피치로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 장착한 고속커브를 슬라이더 대신 던지고 있다. 
장재영은 “최근에는 빠른 커브를 배워서 두 가지 종류의 커브를 던지고 있다. 빠른 커브는 130km 초반에서 후반대 구속이 나온다. 슬라이더는 140km 중후반이 나오는데 느린 커브와 슬라이더 중간 정도 구속이 나오는 구종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빠른 커브를 장착했다. 그립은 슬라이더랑 비슷한데 던지는 손 모양이 조금 다르다. 움직임이 슬라이더랑 비슷해서 빠른 커브를 던지면 슬라이더로 찍힌다”라고 설명했다. 
놀라운 점은 이 빠른 커브를 하루만에 익히고 실전 경기에서 던졌다는 점이다. 장재영은 “시범경기 때 불펜에 있다보니까 송신영 코치님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지난달 28일 KIA전에 불펜에서 코치님이 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편한 변화구가 있으면 좋다고 해서 빠른 커브를 배웠다. 던지기 편한 구종이라서 바로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그날 곧바로 경기에 나가서 던졌다”라며 웃었다. 
강력한 강속구에 놀라온 구종 습득 능력까지 보여준 장재영이 앞으로 키움의 기둥이 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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