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 첫 승, 나성범이 떠올린 챔피언의 기운과 기억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4.08 10: 07

시간을 2020년 5월로 되돌려보자.
NC는 지난해 개막 주간에 4연승 이후 첫 패를 당했다. 그리고 맞이한 개막 2주차. 홈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3연전에서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5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린 KT와의 3연전 첫 2경기에서 경기 후반까지 끌려갔지만 야금야금 추격을 했고 끝내 경기를 뒤집으며 승리했다. 12~13일,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를 연출했고 14일에는 1-0의 신승을 거두며 시리즈 스윕에 성공했다.
패색이 짙어진 경기들을 모두 잡아내면서 NC의 분위기는 용광로처럼 타올랐고 7연승까지 이어졌다. 첫 12경기에서 11승1패라는 경이적인 승률을 마크하면서 초반 독주 체제를 꾸려갈 수 있었고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결과로 연결됐다.

경기를 마치고 NC 나성범이 코치진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rumi@osen.co.kr

2021년 NC의 첫 2경기는 썩 좋지 않았다. 2경기에서 투타 엇박자에 시달리면서 2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해처럼 첫 승을 만든 경기 내용은 챔피언으로 등극한 지난해의 기억을 떠올릴만큼 짜릿했다. NC는 지난 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2차전 맞대결에서 10-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선취점을 뽑았지만 대거 6실점 하면서 끌려갔다. 하지만 6회말, 상대 실책으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양의지의 적시타, 애런 알테어의 투런포로 추격했고 7회말 나성범의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시즌 첫 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첫 2경기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NC의 뒷심이 여실히 발휘된 순간이었다.
이날 역전포와 쐐기타 포함해 5타수 3안타, 그리고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 기록인 6타점 기록을 수립한 나성범은 이날 경기를 지난해에 비교했다. 나성범은 “지난해 우리 팀이 좋았던 것이 추격을 하다가 역전을 한 경기들에 대한 기억이 많았다. 오늘 같은 경기가 지난해 역전승을 많이 거둘 때의 그 기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NC는 역전승 32승으로 5위, 7회까지 뒤진 경기 승률 9승43패2무(승률 .173)으로 전체 2위에 해당했다. 역전의 명수였다. 올해 첫 승도 지난해 뒷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3경기 째 거둔 첫 승에도 나성범은 아쉬움이 짙었다. 그는 “3경기보다 더 빨리 첫 승을 거두고 싶었는데 아쉽다. 경기들이 쉽게 풀릴 줄 알았는데  투수진, 타격, 수비 모두 엇박자가 나면서 결과가 안 좋았다. 타격이 좀 컸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나 대역전극으로 첫 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잊고 있던 챔피언의 기억과 기운이 되살아났다. 뒤늦게 첫 승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다시 멈추지 않는 질주를 위한 계기를 마련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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