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이션 한 바퀴 돈 SSG…업그레이드 ‘잠수함’&기대 이상 ‘신입’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4.10 10: 24

SSG 랜더스가 개막 후 선발 로테이션을 한 바퀴 돌렸다. 아직 한 번씩 등판했을 뿐이지만, 이 기간 기대와 걱정이 공존했다.
SSG는 9일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팀간 시즌 1차전을 치렀다. 올해 개막 후 5번째 경기였다. 결과는 5-9 패배. 마운드가 불안했다. 선발 등판한 이건욱이 3이닝 동안 안타는 3개만 내줬지만 사사구가 7개였다. 제구가 되지 않았다. 긴장감 흐르는 상황에서 상대 타자와 자신있게 맞서지 못했다.
이건욱은 결국 5실점으로 쓴 맛을 봤다. 지난해 5선발로 나섰고 올해 캠프 기간부터 치열한 5선발 경쟁에서 살아남아 시즌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

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무사에서 SSG 선발투수 박종훈이 역투하고 있다. /sunday@osen.co.kr

이 시점에서 SSG 선발진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가 정규 시즌 9위로 떨어진 원인 중 하나는 선발진 붕괴 때문이었다. 외국인 ‘원투 펀치’가 실패했고, 김광현이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난 상황에서 박종훈(13승 11패, 평균자책점 4.81)과 문승원(6승 8패 평균자책점 3.65) 2명이서 선발진을 감당하기에는 버거웠다. 
올해 새 사령탑 김원형 감독은 마운드 재건을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2명에 대한 기대치도 생겼다. 캠프 기간부터 연습경기, 시범경기 동안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정규 시즌에서는 지난해와 다른 결과를 기대했다. 일단 출발은 괜찮았다. 
1회를 마친 SSG 선발 르위키가 덕아웃으로 들어가며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rumi@osen.co.kr
선발 5명이 모두 한 번씩 등판한 가운데, 당초 1선발로 기대했던 윌머 폰트 대신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한 아티 르위키는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줬다. 제구는 좋지만 구위에 물음표가 달렸던 르위키는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시속 140km 중반 정도에 형성되는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지면서 롯데 타선을 잘 막아냈다. 결과는 6이닝 2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그 다음 지난 6일 한화전에서는 박종훈이 등판해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2연승을 이끌었다. 박종훈은 ‘한화 천적’ 다운 면을 보여줬다. 박종훈은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잠수함’ 버전을 보여줬다. 
지난해 박종훈의 최대 고민은 누상의 주자를 신경쓰는 일이었다. 박종훈이 등판하는 날이면 상대 팀은 출루 후 도루를 당연하게 여겼다. 물론 100%는 아니었지만 상대적으로 박종훈을 만났을 때 2루를 많이 노렸다.
하지만 올해 박종훈은 달라졌다.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빠르고 날카로운 견제 능력을 단련했다. 한화가 그날 박종훈을 상대로 7회까지 기록한 도루는 단 한 개 뿐이었다. 오히려 2회 1루 주자 김민하가 견제사 아웃되기도 했다. 올해 자신이 세운 목표 15승을 기대해볼 수 있는 이유다.
반면 나머지 선발 3명은 출발이 좋지 않다. 1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폰트는 7일 한화전에서 제구에 애를 먹으며 2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8일 한화전에서는 문승원이 수비의 아쉬움도 있었지만, 5이닝 4실점(1자책점)으로 패전을 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문승원도 다소 불안했다.
그리고 9일 LG전에서 선발 등판한 이건욱도 제구에 불안감을 보였다. 
선발 로테이션이 한 바귀 도는 동안 SSG는 긍정 요소도 봤고 불안 요소도 확인했다. 지난해 9위의 아쉬움을 달래려는 SSG가 앞으로 어떤 야구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하는데 감독, 투수코치, 불펜코치 모두 새로 영입한 SSG가 앞으로 마운드 운영을 어떻게 할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knightjisu@osen.co.kr
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2회초 2사 1,2루 한화 박정현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뒤 SSG 선발투수 폰트가 아쉬워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