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좌완 불펜 김대유(30)이 11년 무명 생활을 딛고 ‘필승조’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올해 LG의 히트상품이 될 조짐이다. 시즌 초반 박빙이나 필승조로 중용되며, 3경기에서 3홀드 평균자책점 0(2⅓이닝 1피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LG전. LG가 6회말 3점을 뽑아 8-5로 앞서자, 7회 김대유가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최정을 3루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시켰지만, 흔들림 없었다. 좌타자 최주환을 투수 땅볼 아웃, 1사 2루에서 좌타자 한유섬은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좌타자 2명을 확실하게 잡은 후 우타자 오태곤도 외야 뜬공, 무실점으로 1이닝을 막았다.
지난 6일 수원 KT전. 3-2로 쫓긴 8회 1사 1루에서 김대유는 스위치히터 알몬테 타석에 등판했다. 2점을 추격한 KT의 추격 흐름, 김대유는 알몬테를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깔끔하게 위기 상황을 없애 버렸다. 류지현 감독은 좌타자 강백호까지 김대유에게 맡길 생각이었다고 했다.
7일 수원 KT전. 1-0으로 앞선 6회 등판했다. 전날 경기에 이어 이틀 연속 등판. 첫 타자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 아웃. 전날 병살타를 유도했던 알몬테는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2아웃을 잡았다. 강백호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잡고 3구째 안타를 허용했다. 직구에 배트가 밀렸으나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가 됐다. 좌타자 상대를 마치고 교체됐다.
김대유는 2010년 넥센에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이후 SK에서 2014년 1군 무대를 처음 밟았다. 지난해까지 통산 6점대 평균자책점에 1패만 기록하고 승리, 홀드, 세이브는 아무 것도 없었다. 11년 동안 1군 경기 경험(39경기) 자체가 적었다.
특히 2019시즌을 마치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한 김대유는 지난해 1군에서 단 3경기를 뛰었고, 평균자책점 23.14(2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올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개막 엔트리에서 왼손 불펜 2자리에 진해수와 함께 포함됐다. 개막 초반에는 현역 홀드 1위인 진해수보다 구위가 좋아 위기 상황 1번째 왼손 불펜 투수로 기용되고 있다. 직구, 슬라이더와 함께 커브를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다.
9일 경기에서 6회 동점 상황에서 진해수가 먼저 등판했고, LG가 리드를 잡자 7회 김대유가 승리 지킴이로 등판했다. 이후 8회 셋업맨 정우영-9회 마무리 고우석이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류지현 감독은 “김대유가 오늘도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