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경기’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지난 9일 두산과의 홈 개막전에서 인생 경기를 펼치며 최고의 날을 보냈다.노시환은 이날 연타석 스리런 홈런 포함 3안타 6타점 활약으로 두산에 7-0 승리를 거뒀다.
5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한 노시환은 1회 2사 1,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망설임도 없었다. 두산 선발 유희관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쳤다. 파워 넘치는 어퍼스윙으로 비거리 120m, 시즌 1호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3회에도 2사 1,2루 찬스에서 유희관의 체인지업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05m, 시즌 2호 홈런. 노시환의 개인 통산 첫 연타석 홈런이 모두 스리런으로 장식된 순간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5회 2사에는 유희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민규를 상대로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날렸다.
‘포스트 김태균’ 노시환은 물오른 타격감으로 이날 타율을 0.471로 끌어 올렸다.
경기 후 노시환은 “연타석 홈런은 프로에 와서 처음이다. 홈 개막부터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며 “홈런을 크게 의식하진 않지만 작년보다 많이 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가 나이는 어리지만 중심타선을 치는 타자로서 그에 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점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고, 홈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 역시 “노시환이 홈런 2방에 6타점을 올리며 '노시환쇼'라고 해도 될만큼 공격을 이끌어줬다"고 칭찬했다.
지난 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노시환은 은퇴한 김태균의 대를 잇는 거포 유망주이다.
데뷔 첫 해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던 노시환은 지난해 두 자릿수 홈런(12개)을 터뜨리며 잠재력을 펼치기 시작했다. 삼진율이 높은 약점이 있지만 스스로 “삼진 때문에 작아지는 것보다 더 과감한 스윙을 하고 싶다”며 장점을 살리는 데 의지를 보였다.
이날의 활약으로 노시환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는 한껏 올라갔다. 노시환이 수베로 감독 부임 후 달라진 팀 분위기 속에서 포텐을 터뜨리는 시즌이 될지, 노시환의 올 시즌이 기대된다.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