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6)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역전승을 견인했다.
김하성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치러진 2021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에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 5회초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리는 등 2타수 1안타 1볼넷 1사구 ‘3출루’ 활약으로 샌디에이고의 7-4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첫 홈런으로 샌디에이고 타격을 이끌었다’며 ‘5회 김하성이 동점 솔로 홈런을 쳤을 때 3루 덕아웃에서 매니 마차도가 동료들에게 침묵 세리머니를 알렸다’고 전했다.
이어 ‘김하성이 덕아웃 계단에 왔을 때 마차도와 동료들은 김하성을 외면했지만, 이내 무리를 지어 공격했다’며 짧은 침묵 세리머니 이후 다 같이 첫 홈런을 축하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는 첫 홈런을 기록한 선수에게 동료들이 덕아웃에서 모른 척 외면하는 침묵 세리머니가 일종의 신고식과 같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7년을 뛴 김하성은 당황하지 않고 동료들의 축하를 기다렸다. 덕아웃에 들어온 뒤 아무렇지 않게 끝자리까지 걸어갔고, 뒤돌아서자마자 두 팔 번쩍 들어 동료들의 환대를 받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은 김하성은 “한국에서 많이 해봐서 알고 있었다. 내가 덕아웃 끝까지 가면 동료들이 와서 축하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에서도 첫 홈런을 친 선수들에게 자주 한다”고 대답했다.
한편 김하성은 홈런 상황에 대해 “변화구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처음에는 파울이 될 줄 알았는데 중간쯤 날아갈 때 페어가 될 것 같았다. 좋은 타구가 만들어져 기분 좋았다”며 “앞으로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시작이다”고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