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외국인타자 프레스턴 터커의 침묵에 애를 태우고 있다.
KIA는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3-7로 완패, 스윕을 당했다. 선발투수가 튼실하지 못했고 방망이도 터지지 않았다. 주중 키움전 스윕의 기세를 잇지 못하고 모두 까먹었다. 성적도 3승4패,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졌다.
사흘 내내 동일한 패턴으로 역전패했다. 1회 점수를 뽑아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추가 찬스에서 중심타자들이 침묵을 지켜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결국 투수들이 강력한 NC 타선을 막지 못하고 무너졌다. 그 중심에 터커의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KIA는 1회말 최원준의 오른쪽 담장까지 굴러가는 3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곧바로 김선빈이 3루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로 화답해 선제점을 뽑았다. 그러나 클린업트리오가 침묵을 지켰다. 3번 터커는 진루타도 날리지 못하고 3루수 파울플라이로 맥없이 물러났다.
터커는 주말시리즈 첫 경기인 지난 9일도 침묵했다. 1회말 최원준 안타, 김선빈 좌중간 2루타로 선제점을 뽑고 무사 2루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2루 주자가 귀루를 못해 추가 득점 찬스도 날아갔다. 터커는 3회 무사 1루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다음 날인 10일 경기는 1사1루에서 볼넷을 골라내 선제점의 발판을 이어주었다. 최형우의 득점타가 나왔으나 정작 이어진 1,3루에서 나지완이 헛스윙 삼진, 류지혁이 1루 땅볼로 물러나 주도권을 쥐지 못했다. 터커는 이후 두 타석 모두 침묵했다. 승부가 기운 8회말 1사1루에서 우중간 안타를 날렸다.
터거는 이날까지 11번의 득점권에서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정타도 잘 나오지 않는다. 몸이 벌어지면서 빗맞은 타구 일색이었다. 1루 수비 부담도 있겠지만 타석에서 서두르는 모습이 역력하다. 작년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의 위용이 아직은 잠자고 있다. 이날도 4타수 무안타, 타율은 1할3푼3리로 떨어졌다.
덩달아 KIA 득점력도 수면중이다. KIA는 개막 이후 테이블세터진 최원준과 김선빈이 활발한 타격을 했다. 김선빈은 타격 1위이자 6할이 넘는 출루율이 자랑하고 있다. 차려준 밥상을 맛있게 먹어야 하는 중심타선이 거식증에 걸려 있다. KIA의 득점은 9위에 그치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