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첫 홈런, 강정호보다 훨씬 빨랐다 "이제부터 시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4.11 20: 04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은 강정호(34)보다 훨씬 빨랐다. 
김하성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에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 5회초 3-3 동점을 만드는 솔로포를 치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장식했다. 샌디에이고의 7-4 역전승에 힘을 보탠 결정적 한 방. 
텍사스 선발투수 조던 라일스의 3구째 가운데 몰린 78.8마일 커브를 잡아당겼고,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케 했다. 타구는 좌측 폴을 맞고 떨어졌고, 김하성은 홈런을 확인한 뒤에야 베이스를 돌았다. 홈런 비거리 118m. 

[OSEN=샌디에이고, 이사부 통신원]김하성이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연타석 안타를 치고 있다./lsboo@osen.co.kr

빅리그 데뷔 8경기, 22타석 만에 터진 첫 홈런. 앞서 7경기 18타수 3안타 타율 1할6푼7리에 그친 김하성에겐 첫 장타이기도 했다. 안정된 수비에 비해 방망이가 터지지 않아 애태웠지만 최근 들어 타구를 외야로 띄우기 시작했고, 마침내 홈런 손맛을 봤다. 
1할대 타율로 오래 걸린 것 같아 보이지만 김하성의 홈런 페이스는 크게 느리지 않다. 6년 전 메이저리그에 먼저 데뷔했던 선배 강정호보다 훨씬 빠른 시점에 첫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피츠버그 시절 강정호 /OSEN DB
지난 2015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데뷔한 강정호는 그해 5월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첫 홈런을 때렸다. 개막 15경기, 34타석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첫 14경기에서 타율 2할5푼9리를 기록했으나 홈런이 없었다. 첫 홈런으로 시동을 건 강정호는 그해 126경기 467타석에서 15홈런으로 마무리했다. 
KBO리그 출신 한국인 타자로 첫 홈런까지 가장 오래 걸린 선수는 201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뛴 김현수. 개막 후 17경기, 54타석 만에 첫 홈런을 쳤다. 시즌 최종 홈런은 6개로 95경기 346타석에서 기록했다. 
2017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황재균은 콜업 후 데뷔전 3번째 타석에서 첫 홈런을 신고했다.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는 3경기 5타석, 같은 해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도 3경기 12타석으로 비교적 빠른 시기에 첫 홈런 손맛을 봤다. 
내야 백업으로 시작한 김하성으로선 타격감을 찾고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어깨 부상 이탈 후 4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면서 타격감을 조율했고, 마침내 첫 홈런까지 넘겼다. 김하성은 “선발로 나갈 때가 훨씬 편하다. 점점 메이저리그에 적응해가는 기분이다”며 “첫 홈런이라 기쁘지만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