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3루 신호등+어설펐던 작전…21출루→17명 귀가 실패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4.11 20: 14

잘못된 선택들로 빅이닝은 물론 추가점 기회까지 날렸다. 활발하게 출루했지만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롯데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4차전 맞대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시즌 3승 4패. 답답한 변비 타선이었다. 활발하게 출루를 했지만 순간의 잘못된 선택들이 모이고 모여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잔루만 17개. 안타 11개를 때렸고 4사구 10개를 얻어냈지만 득점은 단 2점에 그쳤다. 
1회말부터 심상치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안치홍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2루 도루에 실패했다. 이후 전준우의 볼넷이 나왔기에 기회가 연결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경기를 마치고 롯데 선수들이 아쉬워하며 퇴장하고 있다./rumi@osen.co.kr

일단 롯데는 2회말 2사 만루에서 안치홍의 2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안치홍의 적시타가 터지기까지도 아쉬움 짙은 상황이 이어졌다. 2회말 선두타자 정훈이 실책으로 출루한 뒤 김재유의 우전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준태의 좌전 안타 때 정훈이 홈으로 쇄도하다 아웃이 됐다. 윤재국 코치가 무리하게 팔을 돌렸고 홈 송구도 정확하게 도달하면서 아웃이 됐다. 이후 한동희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가 이어졌기에 앞선 아웃카운트가 더욱 아쉬웠다. 안치홍이 해결하지 못했다면 꼬여가는 흐름이 계속될 수 있었다.
풀리는 듯 했던 실타래는 더욱 거세게 꼬였다. 롯데는 이어진 3회말, 추가점을 내기 위해 강수를 뒀다. 전준우의 좌전안타, 이대호의 사구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고 전날(10일) 경기 3안타를 뽑아낸 정훈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다. 정훈은 작전을 제대로 수행하면서 1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김재유가 1루수 파울플라이, 김준태가 루킹 삼진을 당해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4회에도 1사 1,2루 기회에서 손아섭, 전준우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결국 롯데는 5회초, 키움에게 2점을 내주며 동점을 맞이했다. 이어진 5회말에도 이대호의 좌전안타, 정훈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작전 없이 강공으로 이닝을 풀어갔다. 결국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잔루는 계속해서 쌓여갔다. 8회말에는 2사 후 배성근의 우익수 방면 2루타, 안치홍, 손아섭의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현재 팀 내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전준우가 타석에 들어섰지만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결국 기회가 무산됐다. 9회에도 선두타자 이대호의 안타로 기회를 창출했지만 후속 정훈의 희생번트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끝내기 기회를 놓쳤다.
10회말 역시 마찬가지. 10회말에는 선두타자 한동희의 우익수 앞 빗맞은 안타, 배성근의 희생번트, 안치홍의 고의4구로 1사 1,2루 기회가 만들어졌는데 손아섭이 유격수 병살타를 때려내 경기를 다시 끝내지 못했다.
결국 롯데는 11회초 키움에 결승점을 헌납하며 위닝시리즈를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이어진 11회말 2사 1,2루 기회가 만들어졌지만 이 마저도 살리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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