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KGC인삼공사가 단숨에 우승 후보로 뛰어올랐다.
인삼공사는 13일 FA 최대어 레프트 이소영(27)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연봉과 옵션을 포함해 총 보수 6억5000만원에 3년 계약을 맺었다. 지난 2012~2013시즌 데뷔 후 9년간 GS칼텍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며 통합우승까지 이끈 이소영은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정식 감독 부임 첫 해 5위에 그친 이영택 인삼공사 감독은 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기회가 되면 FA 영입을 해야 한다. 시장이 열리면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다”고 밝혔다. 그동안 눈에 띄는 FA 전력 보강이 없었던 인삼공사였지만 이번엔 작심하고 움직였다.
다른 선수들은 보지도 않고 이소영에게 올인했다. 팀의 최대 약점인 레프트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최적의 카드가 시장에 나왔으니 놓칠 수 없었다. 공격뿐만 아니라 리시브까지 되는 공수겸장 레프트 이소영의 합류로 인삼공사는 약점이 강점으로 바뀌었다.
최근 2시즌 연속 득점 1위에 오르며 인삼공사를 홀로 이끌다시피한 외국인 선수 발렌티나 디우프(28)도 잔류가 유력하다. 디우프는 다음 시즌 V리그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신청서를 제출했다. 시즌 막판부터 재계약에 공감대를 형성해 큰 문제없다면 재계약이 유력하다.
메레타 러츠(GS칼텍스), 안나 라자레바(IBK기업은행), 헬린 루소(현대건설) 등 코로나 시국에 한국을 찾은 정상급 선수들이 다시 유럽 무대로 눈길을 돌리면서 다음 시즌 V리그는 외국인 하향 평준화가 예상된다. 디우프가 남을 인삼공사가 이에 대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
디우프에게 집중된 공격이 이소영 가세로 다변화될 수 있다. 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5위에 그치긴 했지만 플레이오프에 나간 3위 IBK기업은행과 승점이 3점 차이로 크지 않았다. 고의정, 박은진, 하효림, 이선우 등 유망주들의 성장으로 팀의 미래를 밝혔다. 무릎 부상에서 돌아올 센터 정호영까지, 다음 시즌 긍정적 요소가 많다.
리그 판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인삼공사는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여자배구 사상 첫 트레블(코보컵-정규리그-챔프전) 위업을 세운 GS칼텍스는 이소영이 이적하고, 러츠와 재계약이 불발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흥국생명도 해외 러브콜을 받은 김연경의 잔류가 불투명하고, 학교 폭력 논란으로 코트를 떠난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의 복귀가 요원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