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가 육근무 반장이 고인이 됐다는 소식에 오열했다.
14일 전파를 탄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강력 범죄 해결에 앞장서 왔던 권일용이 자신을 프로파일러의 길로 이끌어 준 반장님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가 공개됐다.
김원희는 “프로파일러도 못 찾으니까 오더를 주신거다”라고 웃으며 말했고 권일용은 “범죄자들은 다 찾아내지만 자신의 삶을 사시는 분을 함부로 찾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육근무 반장님에 대해 권일용은 “아버지같은 분이다. 막내 경찰이었을 때 아버지같은 육근무 반장님을 꼭 찾고 싶다”라고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나이는 권일용의 친아버지와 비슷한 연배라고.
이어 그는 “(육근무 반장님은) ‘경찰은 원래 가난한 거야. 부끄럽지 않게 살아라’라는 말을 하셨다. ‘네가 큰소리 칠 수 있는 사람은 범인 앞이야. 피해자들 앞에서는 부끄럽고 죄책감을 느껴야해’ (라는 말을 하셨다.) 그 말씀이 늘 머리에 남아있다’라고 과거 일화를 공개했다.
꿈이 경찰이었냐는 질문에 권일용은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큰 꿈이 없었다. 무기력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군입대를 했는데 제대할 무렵에 아버지가 경찰 채용 원서를 가져왔다. 시험을 봤는데 합격을 했다”라고 경찰생활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밝혔다.
이어 권일용은 “아버지는 ‘훌륭한 사람이 되기 보다는 어느 곳에서든 꼭 필요한 사람이 되라’ 라는 말을 하셨다”라고 아버지와의 대화를 회상했다.
일을 하면서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다는 권일용. 그는 “근데 이상하게 중요한 날은 무슨 기념일이 많다. 결혼기념일, 아이들 생일. 뭐 이럴 때 이상하게 사건이 난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정남규) 압수수색하는 날도 결혼 기념일이었다. 갑자기 압수수색을 가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현주엽은 “사모님은 걱정을 많이 하셨을거 같다”라고 말했다.
권일용은 “(아내는 내가) 경찰인 줄만 알았다. 가끔 사건 현장에 다녀 오면 시체 냄새가 온 몸에 난다. 주변 사람들이 너무 심한 냄새가 나니까 놀란다. 새벽에 집에 들어가니까 옷을 벗고 둘둘 말아서 세탁기에 넣고 그랬다”라고 프로파일러로써의 고충을 공개했다.
또한 권일용은 “심지어 애들도 어릴 때 장마철에 비가 오면 '아빠가 괜찮을까’ 라고 걱정을 했다”라고 전하며 아이들과 있어주지도 못하고 걱정을 끼치게 해서 참 미안했다고 고백했다.
이 날 방송에서 육근무 반장님이 고인이 됐음을 알게 된 권일용은 눈물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육근무 반장님은 14년 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생전 모습이 찍힌 사진을 보고 권일용은 “반장님 잘 살았어요. 제가 너무 늦게 왔네요.”라고 말하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한편,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는 추억 속의 주인공 또는 평소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던 주인공을 찾아 만나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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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