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몬테를 지명타자로 쓸까요, 말까요?”
16일 수원 키움전에 앞서 만난 KT 이강철 감독이 새 외국인타자 조일로 알몬테를 향한 고민을 넌지시 드러냈다. 일찌감치 알몬테를 4번 지명타자로 넣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지만, 성에 차지 않은 모습이었다.
MVP 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의 대체차로 KT에 합류한 알몬테는 10경기를 치른 현재 타율이 .256(39타수 10안타)에 그쳐 있다. 9일 삼성전 3안타, 7일 LG전과 14일 두산전에서 멀티히트를 치기도 했지만, 홈런이 1개에 머물러 있고, 장타율 역시 .359로 저조하다. 전날 잠실 두산전에서는 안타가 17개나 쏟아진 가운데 5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다.
처음부터 알몬테에게 로하스급의 성적을 기대한 건 아니었다. 홈런수 급감도 충분히 예측했다. 알몬테의 일본프로야구 3시즌 기록은 243경기 타율 .316 31홈런 131타점 OPS .859로, 장타보다 컨택에 특화된 타자라는 걸 알 수 있다. 이강철 감독도 스프링캠프서 “15~20홈런만 쳐주면 된다”는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그러나 일단 지금까지 모습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아직 144경기 중 10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3강으로 꼽힌 KT가 시즌을 하위권에서 출발하게 된 요인에는 알몬테의 부진도 있다. 이 감독은 “좀 더 지켜보겠다. 더 있다가 결정을 해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