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세계를 제패한 트레블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 중 충격적인 자진사퇴를 선언했다.
한지 플릭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기자회견 도중 팀을 떠나겠다는 충격적인 선언을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챔피언 자리에 오른지 1년도 되지 않았다.
뮌헨은 지난 17일(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2020-2021시즌 분데스리가 29라운드 볼프스부르크와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자말 무시알라의 멀티골과 에릭 막심 추포모팅의 득점이 나왔다.
뮌헨(승점 68)은 이날 승리로 2위 RB라이프치히(승점 61)와 승점 차이를 7점으로 벌리며 리그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5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9시즌 연속 우승에 가까워졌다.
하지만 팀을 이끄는 플릭 감독이 사퇴를 선언하며 충격을 줬다. 경기 후 기자회견 도중 “지난 주중 파리 생제르맹(PSG)과 경기 후 구단에 이번 시즌이 끝나면 떠나겠다고 말했다. 사실이 맞다”라고 밝혔다.
이어 플릭 감독은 “이번 경기는 우리에게 매우 어려운 경기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매우 중요한 승리 후 팀원들에게도 이 사실을 말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플릭 감독은 이미 사임설에 휩싸인 바 있다. 최근 구단 수뇌부와 갈등으로 인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플릭 감독이 대립하고 있는 인물은 하산 살리하미지치 단장이다.
둘은 지난 여름부터 지속적으로 선수 영입에 대해 충돌하고 있다. 플릭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부임해 분데스리가 우승, DFB포칼, UCL에서 우승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어 UEFA 슈퍼컵, DFL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까지 제패했다. 하지만 선수 영입에 관해선 살리하미지치 단장이 전권을 행사하는 것 때문에 불만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최근 제기된 보아텡과 재계약 포기 소식이 트리거가 됐다. 독일 매체 ‘키커’는 PSG와 경기를 앞두고 뮌헨이 보아텡과 재계약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살리하미지치 단장의 결정이었다. 보아텡과 동행을 원했던 플릭 감독은 구단의 결정에 불만을 표출했다는 후속 보도도 이어졌다.
플릭 감독은 공식적으론 살리하미지치 단장과 불화설에 대해서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대응이 의혹을 더욱 커지게 만들었다. 결국 플릭 감독의 사퇴 선언으로 둘의 불화는 기정사실화 됐다.
이후 플릭 감독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요하임 뢰브 감독이 유로를 끝으로 독일 대표팀에서 사임하는데 후임으로 플릭 감독이 강하게 거론되고 있다. 빌트에 따르면 플릭 감독과 뮌헨의 계약이 2023년까지지만 구단 이사회는 굳이 그의 잔류를 설득하지 않을 전망이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