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 개막전의 실수는 잊어도 될 것 같다. 이학주(삼성)가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팀의 상승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학주는 19일 현재 타율 2할6푼2리(42타수 11안타) 6타점 7득점 OPS .735를 기록 중이다. 9번 타자로서 연결 고리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타선의 짜임새가 한층 더 좋아졌다는 평가.
지난 9일 대구 KT전에서 0-0으로 맞선 3회 선두 타자로 나서 KT 선발 김민수의 초구에 기습 번트를 댔고 1루를 향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결과는 세이프. 팀 승리를 향한 이학주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허삼영 감독은 "(이학주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시도가) 분위기 반전에 큰 역할을 했다. 이러한 행동이 팀의 응집력을 살리는 밑바탕이 됐다"고 호평했다.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학주는 "수비할 때 안정감이 가장 중요하다. 화려한 플레이를 하고 싶은 마음은 1도 없다. 타석에서도 쉽게 삼진 당하지 않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려고 한다. 누상에서도 한 베이스 더 가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어느덧 KBO리그 3년 차를 맞이한 그는 "아직 보여준 게 없다. 갈 길이 멀다. 경기에서 이긴 뒤 클럽 하우스 분위기가 아주 좋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왼쪽 무릎 부상에 대한 걱정은 접어둬도 될 것 같다. 이학주는 "훈련할 때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신 덕분에 경기할 때 100%의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학주는 이른바 '흥부자' 스타일이다. 팬들의 환호 속에 더욱 힘을 낸다. "지난해 팬들이 안 계셔서 많이 허전했는데 팬들이 오셔서 힘을 얻는다. 더 많은 팬들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했던가. 이학주는 라이온즈의 일원으로서 팀 승리에 이바지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중 100%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 팀이 이기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분 좋은 일"이라며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 있는데 선수들 모두 힘내 더 높은 곳에 올랐으면 좋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