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강한 2번타자’의 활약에 힘입어 창원 KT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NC 이동욱 감독은 21일 창원 KT전을 앞두고 권희동이 아닌 전민수를 2번에 배치하는 라인업을 새롭게 꺼내들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LG에서 방출된 뒤 NC에서 극적으로 현역을 연장한 그의 시즌 첫 선발 출전이었다. 그 동안은 교체로만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375 1타점을 기록했던 상황. .429의 높은 대타 타율을 선발 경기서도 입증할 기회가 찾아왔다.
NC는 지난 18일 한화전과 전날 KT전을 모두 내주며 시즌 두 번째 연패에 빠져 있었다. 선발 이재학, 웨스 파슨스의 난조와 함께 타선이 동반 침묵한 결과였다. 2경기 팀 타율은 .156로 리그 최하위. 득점권에서 단 한 명도 적시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14경기 타율 .156의 권희동을 빼고 전민수를 2번에 넣으며 반전을 모색했다.
사령탑의 선택은 적중했다. 1회부터 전민수의 스윙이 호쾌하게 돌아갔다. 0-0으로 맞선 1회 무사 1루서 윌리엄 쿠에바스의 초구에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치며 무사 1, 2루를 만든 것. 이는 이명기의 선취 득점을 뒷받침한 귀중한 한방이었다.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1로 맞선 3회 무사 1루에서 좌중간으로 안타를 날리며 다시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번에는 나성범, 양의지의 안타 때 2루를 거쳐 3루로 이동한 뒤 애런 알테어의 희생플라이 때 달아나는 득점까지 책임졌다.
전민수는 이후 7회 선두로 나서 전유수를 상대로 무려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 볼넷을 골라내며 3출루를 완성했다.
NC는 KT에 짜릿한 4-3 한 점차 승리를 거두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NC에서의 첫 선발 경기서 멀티히트로 강한 2번타자 역할을 수행한 전민수의 공이 컸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