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에이스 에릭 요키시를 무실점 퀵후크로 교체하는 초강수를 던지고도 연패르 끊지 못했다.
키움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3-4로 패했다. 지난 14일 고척 LG전부터 시작된 연패가 '7'로 불어났다. 키움의 단일 시즌 7연패는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1선발 요키시를 내고도 패한 경기라 뼈아팠다. 6연패 탈출 특명을 받고 마운드에 오른 요키시는 4회까지 실점 없이 막았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면서 불안한 투구가 이어졌지만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그러나 5회 선두 유장혁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뒤 강판됐다. 2-0 리드 상황. 선발승 요건까지 1이닝만 더 던지면 되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뺐다. 투구수가 86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키움 벤치는 한 박자 빠르게 움직였다.
다음 타자가 이날 요키시에게 2루타, 안타를 친 정은원이라는 점이 감안됐다. 정은원은 2019년부터 최근 2년간 요키시 사대로 13타수 6안타 타율 4할6푼2리로 강했다.
키움의 강수는 일단 성공했다. 5회부터 조기 투입된 김태훈이 정은원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유장혁이 2루 도루에 실패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여기까지는 좋았으나 그 이후 믿기지 않는 4실점이 나왔다.
박정현에게 안타를 맞은 김태훈은 1루 견제 과정에서 악송구를 했다. 박정현이 순식간에 3루까지 갔다. 흔들린 김태훈은 하주석 타석에 보크까지 범하면서 박정현을 허무하게 홈으로 보내줬다. 하주석에게 볼넷을 내준 뒤 라이온 힐리에게 좌측 1타점 2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요키시를 한 박자 빠르게 뺀 키움 벤치였지만 김태훈의 교체는 한 박자 늦었다. 노시환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 1루를 채웠으나 김민하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역전을 내줬다. 정진호의 타구가 김태훈의 다리를 맞고 굴절되는 내야 안타가 되면서 4점째를 허용한 뒤에야 양현으로 교체됐다. 이미 경기 흐름이 넘어간 뒤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