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의 패와 의도가 다 드러났다. 몇 년 이내, 다른 방식이지만 같은 목표를 갖고 돌아올 것이다.”
아닐 머시 발렌시아 회장은 언젠가 다시 유러피언 슈퍼리그(ESL) 출범을 위한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들의 패와 의도는 이미 공개됐다. 그들이 몇 년 이내에, 다른 방식이지만 같은 목표를 갖고 돌아온다고 해도 누구도 놀라선 안 된다”라고 경고했다.
ESL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리그 진행을 잠정 중단했다. “우리는 현대 축구계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확신했다. 새로운 대회 구성으로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재정적인 문제를 극복하고 더욱 발전하는 것이 목표였다”라면서도 “프로젝트를 재구성하기 위해 다시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며 대회 출범 의사를 사실상 철회했다.
지난 19일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날, 토트넘(이상 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유벤투스, 인터밀란, AC밀란(이상 이탈리아) 등 12개 클럽이 일제히 ESL 참가를 밝힌 지 이틀만의 일이다. 잉글랜드 소위 ‘빅 6’ 팀들이 먼저 이탈한 후 밀란, 인테르, 아틀레티코가 차례로 불참 의사를 전했다.
슈퍼리그에 대한 논의는 중단됐지만 언젠가는 다시 비슷한 시도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ESL의 초대 회장인 플로렌티노 페레스의 말대로 축구 산업에 위기가 닥쳤고, 그를 지탱하는 빅클럽들의 재정이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한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ESL 출범은 언제, 어떤 식으로 다시 시도될 지 모른다. 이에 대해 머시 발렌시아 회장은 “현재든 아니든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중요하지 않다. 슈퍼리그를 만들겠다는 간단한 발표가 축구계에 크나큰 문제를 만들었다. 올바른 때가 아니었다. 모두가 팬데믹과 축구 클럽들의 재정적 타격에서 회복 중이다”라며 이번 사태를 분석했다.
머시 회장은 “미래는 어떻게 될 것 같나?”라는 물음을 던지며 “ESL은 이미 그들의 패와 의도를 드러냈다. 들이 몇 년 이내에, 다른 방식이지만 같은 목표를 갖고 돌아온다고 해도 누구도 놀라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클럽들과 리그들은 이를 준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