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레스 베일의 기분 좋은 승리 소감이 조세 무리뉴를 향하면 비수가 되어 날아간다.
토트넘이 2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사우스햄튼과 경기에서 베일의 득점과 손흥민의 페널티킥 골을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뒀다.
무리뉴 경질 이후 치른 첫 경기에서 토트넘은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최근 3경기 무승(2무 1패) 부진에서 탈출하며 승점 53을 기록해 6위로 점프했다.
토트넘은 전반 30분 대니 잉스에게 헤더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 들어 반전을 만들었다. 베일이 후반 15분 페널티박스에서 공을 잡아 각도가 좁은 위치에서도 감각적인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여기에 손흥민이 후반 45분 페널티킥으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경기 후 베일은 인터뷰를 통해 승리의 비결을 밝혔다. “그저 한 발 더 앞서려고 했던 것이었다”라며 “우리는 공격적인 축구를 원했다. 우리는 대형 선수들이 있는 빅클럽이다. 경기장의 더 높은 위치에 있으려 노력해야 한다. 이번 경기에서 그렇게 했다”라고 말했다.
평범한 인터뷰처럼 보이지만 베일의 말에는 뼈가 있었다. 최근 경질된 무리뉴 감독의 수비 축구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영국 매체 ‘미러’는 “베일이 승리 전략에 대해 묻는 질문에 무리뉴를 향한 은근한 비꼬기를 시전했다”라고 보도했다.
베일은 무리뉴 감독과 불편한 관계라는 것이 드러났다. ‘텔레그래프’ 등 일부 매체들은 무리뉴가 애초부터 베일의 임대 영입을 반대했다고 전했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시즌 초반과 달리 정상적인 상태인 최근에도 베일은 좀처럼 선발 기회를 받지 못했다.
베일은 무리뉴가 나가고 임시로 팀을 맡은 메이슨 감독대행의 지도법을 칭찬했다. “전반전 위치를 잡는 데에 조금 문제가 있었다. 메이슨은 우리에게 볼을 잡고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지라고 말했다”라며 “메이슨의 하프타임 팀토크는 매우 좋았고, 우리는 후반전에 나와서 경기를 꽤 잘했다”라고 말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