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신인 투수 이의리가 데뷔 첫 승은 무산됐으나 '으리으리한' 피칭을 보여줬다.
이의리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KIA 불펜이 8회 2-2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는 무산됐다.
윌리엄스 KIA 감독은 경기 전 “이의리의 그동안 투구 내용을 봤을 때, 부담감을 많이 느껴서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보이지 않았다. 직구 제구가 처음부터 잘 들어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본다. 우타자에게 몸쪽 직구 잘 먹힌다는 것을 보여줬다. 직구와 함께 다른 공도 효과적이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의리는 이날 최고 149km 직구 스피드를 보였다. (KBO앱에는 150km) 1회 1번타자부터 2회 6번타자 김민성에게 2구째 슬라이더(133km)를 던지기 전까지 '17구 연속' 직구를 던졌다. 포수 김민식의 리드에 따랐겠지만, 배짱이 두둑했다.
1회 직구 10구를 던졌고 평균 구속은 146.5km였다. 2회 직구 평균 구속은 147.7km로 올라갔다. 3회도 직구 평균 구속은 147.7km로 좋은 스피드를 보였다.
타순이 한 바퀴 돌자, 4회부터 직구 위주 피칭에서 변화구로 패턴을 바꿨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많이 구사했다. 4회 18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는 4개만 던지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14개였다. LG 타자들이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1회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볼 3개를 연속으로 던진 후 5구째 중전 안타를 맞았다. 2번 이형종은 중견수 뜬공 아웃, 3번 김현수 타석 때 홍창기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그런데 비디오판독을 통해 아웃으로 번복됐다.
여유있는 세이프 타이밍이었는데, 홍창기가 유격수 김규성의 스파이크에 막혀 베이스를 터치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행운이었다. 주자가 없어지자 홀가분해졌다. 김현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1회를 마쳤다.
2회 2사 후 김민성을 149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4회 선두타자 이형종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1사 후 2루 도루를 허용했으나, 라모스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2루에서 유강남을 좌익수 뜬공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5회 2사 후 정주현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2사 2루에서 오지환을 풀카운트에서 몸쪽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6회는 홍창기를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이형종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7회 2사 후 김민성에게 체인지업을 2개 연속 던지다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 한 방을 맞았다. 그러자 KIA 벤치는 투수를 교체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