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타자를 선발에서 뺀 키움의 절박함이 통했다.
키움은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4번타자 박병호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개막 후 16경기 모두 4번타자로 라인업에 고정됐던 박병호의 시즌 첫 선발 제외.
몸이 아픈 건 아니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휴식을 주기로 했다"며 "연패 중이지만 선수들과 따로 미팅을 하진 않았다. 오늘 이 라인업이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 전달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키움의 과감한 승부수는 1회 시작부터 적중했다. 2사 후 서건창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박병호를 대신한 4번타자 김웅빈이 한화의 수비 시프트를 뚫고 우전 안타로 1,2루 찬스를 연결했다. 이어 박병호의 1루 수비 자리에 들어간 데이비드 프레이타스가 우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2점을 선취했다.
연패 과정에서 추가 득점 찬스를 번번이 날린 키움 타선이었지만 이날 경기는 달랐다. 2회에도 이용규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2점을 추가한 키움은 5회 상대 투수 장시환의 송구 실책으로 2점을 더해 스코어를 벌렸다.
한화가 하주석의 투런 홈런으로 따라붙었지만 키움은 6~7회 1점씩 내며 승기를 굳혔다. 특히 프레이타스가 7회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솔로포로 장식했다. 프레이타스느 1회 결승 2루타 포함 2안타 3타점 활약. 박병호 대신 4번 타순에 들어선 김웅빈도 2안타로 활약했다.
박병호가 대타로 나오지 않아도 될 만큼 타선이 모처럼 집중력을 발휘했다. 11안타 6볼넷으로 8득점. 마운드도 선발투수 한현희가 5이닝 3실점으로 막은 뒤 6회부터 불펜 필승조를 총동원했다. 김성민(1이닝) 김재웅(⅔이닝) 양현(⅓이닝) 김태훈(1이닝) 조상우(1이닝)가 4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김성민이 3일 연속 등판하고, 5점차 리드에서 마무리 조상우를 투입하는 등 총력전 끝에 7연패 마침표를 찍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