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최정민(32)이 만능 백업 요원으로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최정민은 지난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메이저리그급 수비를 보여주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3-2로 앞선 연장 10회말 1사1루에서 2루수로 나서 유강남의 안타성 총알타구를 거의 몸을 날리다시피 글러브를 뻗어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만일 빠졌다면 동점 2루타가 될 수 있는 타구였다.
이 호수비 덕택에 실점을 막은 마무리 정해영은 2사 만루까지 내주었지만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한 점차 승리를 지켰다. 최정민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이길 수 없었던 경기였다. 팀은 8승8패, 승률 5할에 복귀했다.
최정민은 스프링캠프부터 백업요원이었다. 원래는 내야수였지만, 외야수까지 커버하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외야수로 나가도 빠지는 안타성 타구를 걷어내기도 했다. 외야에서 타구를 쫓아가는 모습이 먹이를 향해 달리는 치타처럼 빨랐다.
윌리엄스 감독은 내야수비력과 외야 수비력을 모두 갖췄다고 평가했다. "포수를 제외하고 내외야 전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다. 발도 빨라 대주자 활용가치도 있다"면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넣었다.
주로 대주자 요원으로 뛰고 있다. 벌써 귀중한 4득점이나 올리고 있다. 22일 잠실경기에서는 9회 대주자로 출전해 2루 도루에 성공하기도 했다.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활용성이 매우 높아 개막 이후 계속 1군 엔트리를 유지하고 있다.
최정민은 32살, 10년 차 베테랑이다. 지난 2017년 SK와 4대4 트레이드 당시 이명기 김민식 노관현과 함께 KIA 유니폼을 입었다. 2016년은 8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9리를 기록할 정도로 타격능력을 보였다. KIA로 이적했지만, 안치홍과 김선빈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8년은 57경기에 뛰면서 존재감을 보였으나 이후 2년은 대부분 퓨처스 생활을 했다. 그러나 올해는 외야수까지 겸업하면서 백업의 가치를 한껏 드러내고 있고, 팀을 살리는 슈퍼캐치까지 선보였다. KIA는 4년 전 트레이드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