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우승을 이끈 주역들이 도쿄 올림픽 대표팀 승선에 성공할까.
청소년 대표팀은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7-5로 꺾고 2014년 이후 4년 만에 아시아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청소년 대표팀 우승 멤버 출신 원태인(삼성), 정해영(KIA), 노시환(한화)은 시즌 초반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올림픽 대표팀 승선 가능성을 드높였다.
원태인은 22일 현재 3차례 마운드에 올라 2승 1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1.00. 시즌 첫 등판이었던 7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하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13일 대구 한화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데 이어 18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으로 2승 사냥에 성공했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절묘한 조합으로 탈삼진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원태인은 "올 시즌 좋은 결과가 나오는 첫 번째 비결은 슬라이더다. 내가 원하는 대로 들어가고 투 스트라이크 이후 삼진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졌다. 삼진을 많이 잡으니 야구가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정해영은 5승 4패 1세이브 11홀드(평균 자책점 3.29)를 거두며 KIA 마운드의 새 얼굴로 급부상했다. 데뷔 첫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강해졌다.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볼, 포크볼 등 피칭 레퍼토리도 다양하다. 무엇보다 두둑한 배짱은 정해영의 가장 큰 무기.
정해영은 8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2세이브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0.84. 22일 잠실 LG전에서도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맷 윌리엄스 감독의 신뢰도는 아주 높다. 전상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박준표도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닌 가운데 정해영의 쾌속 질주는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3년 차 내야수 노시환은 지난해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12개)을 터뜨리는 등 장타 생산 능력은 인정받았으나 타율이 2할2푼(346타수 76안타)에 불과할 만큼 정확성이 부족했다. 올해 들어 정확성과 파괴력 모두 향상된 모습이다. 22일 현재 타율 3할2푼1리(53타수 17안타) 4홈런 18타점 11득점 OPS 1.021를 기록 중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노시환은 워싱턴 타격 코치의 타격 메커니즘을 잘 이해하고 있다. 잠재 능력이 아주 풍부한 선수다. 비단 장타 생산뿐만 아니라 타자로서 굉장히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비 능력도 한층 더 좋아졌다. 노시환은 "예전에는 공이 안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나 실책하는 상상을 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수비할 때 타구가 왔으면 좋겠고 호수비하는 상상을 많이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3년 전 일본에서 청소년 대표팀의 아시아 야구 제패를 이끈 이들이 도쿄 올림픽에서도 우승의 기쁨을 누릴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현재 분위기라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