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김광현(세인트루이스)에게 맞은 피안타가 자존심이 상했던 모양이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김광현에게 공 4개를 모두 변화구로 던진 신시내티 선발 소니 그레이다.
김광현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마운드에서의 반등도 반가웠지만, 이날은 타석에서도 실력을 발휘했다. 1-0으로 앞선 3회말 선두로 등장해 그레이를 상대로 빅리그 첫 안타를 뽑아낸 것. 1B-2S의 불리한 카운트서 5구째 커브를 받아쳐 행운의 내야안타로 연결했다. 그레이가 1루에 재빨리 송구했지만, 김광현이 이미 1루에 도달한 뒤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세인트루이스 담당 기자 재커리 실버는 경기 후 SNS를 통해 김광현 첫 안타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광현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1루수 조이 보토와 대화를 나누며 특유의 밝은 미소를 보였다. 재커리 기자에 따르면 상대팀인 보토 역시 김광현의 첫 안타에 축하한다는 말을 건넸고, 이에 김광현이 미소로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커리 기자는 이어 김광현의 “고교 시절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친 안타”라는 인터뷰도 조명했다.
상대 선발 그레이와의 흥미로운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김광현은 “깔끔하지 못한 안타가 나와 그레이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그러나 그레이는 다음 타석에서 내게 미소를 보이며 공 4개를 모두 변화구로 던졌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김광현은 5-0으로 리드한 4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등장해 그레이에게 루킹 삼진을 당했다. 그레이는 커브를 연달아 던져 1B-1S를 만든 뒤 체인지업으로 파울을 유도했고, 마지막 예리한 슬라이더로 김광현을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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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승부에서는 김광현에게 출루를 허용하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