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SV 올린 클로저, 틈 나면 쓰레기 줍는 이유 [오!쎈 인천]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4.29 12: 24

SSG 랜더스 필승조에서 마무리로 나서고 있는 김상수(33)가 깔끔하게 팀 승리를 지켰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특별한' 행동에 대한 설명도 했다.
SSG는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 위즈와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4-2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등판한 오원석이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으나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7회말 제이미 로맥의 2타점 동점 적시타, 한유섬의 2타점 역전 적시타가 터졌다.
7회초 서진용의 1이닝 무실점, 8회초 김태훈의 1이닝 무실점 이후 9회 마무리로 나선 김상수는 모처럼 타자를 한 명도 안 내보내고 깔끔하게 팀 승리를 매조지했다.

9회초 SSG 김상수가 역투하고 있다./youngrae@osen.co.kr

김상수는 올 시즌 6세이브(1승 무패, 평균자책점 3.38)째를 올렸다. 지난 24일 고척 키움 원정에서는 2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였고, 이전 18일 KIA와 홈경기 때 이후 3경기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김상수가 안타와 볼넷 한 개도 내주지 않고 막았다는 점이다. 최근 세이브를 거둔 18일 KIA전에서는 2피안타에 2볼넷으로 1실점을 하고 간신히 세이브를 챙겼다.
지난 19일 LG 트윈스 상대로 시즌 4번째 세이브를 올렸을 때는 1이닝 동안 볼넷만 3개를 내주는 등 불안하게 막았다. 하지만 이번 KT전에서는 불안한 투구는 보이지 않았다. 지난 8일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 때 삼진 3개를 뽑으며 완벽하게 마무리한 이후 오랜만에 흔들림 없이 뒷문을 지켰다.
사실 이런 김상수를 바라보는 김원형 감독도 마음이 쓰리다. 좋은 공을 갖고 있는 베테랑 투수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불안하게 막는 경기가 많기 때문에 고민이 있다. 
김 감독은 “상수는 제구가 좋은 투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제구 때문에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이 올라가고 있다. 본인은 자신의 구위가 안 나온다고 생각하고 있다. 잘 막을 수 있는 변화구를 갖고 있지만, 어렵게 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상수의 큰 무기 포크볼이 있다. 상대 타자를 윽박지르는 구위는 아니지만,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좋은 포크볼을 갖고 잘 할 것이다”고 신뢰를 보냈다.
그런 그를 지켜보는 중 김 감독은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김 감독은 “상수가 온갖 쓰레기를 다 줍고 다니더라. 라커룸 등 틈 나면 치우고 다닌다. 저번에는 정리 정돈을 하고 있더라. 식판도 정리한다. 선행을 하면 좋은 기운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지켜봤다.
김상수는 KT와 2차전에서 깔끔하게 팀의 역전승을 지켰다. 경기 종료 후 김상수는 “BABIP(피안타 비율)을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는 BABIP에서 운이 많이 작용된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알아본 바로는 지난 2년간 팀 BABIP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쓰레기를 줍는 자신의 행동을 두고 “마음에서 우러나와 선행을 하고자 하는 것도 있지만, BABIP에서 좋은 기운을 높이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김상수는 BABIP에 운이 작용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자신이 선행을 쌓는다면 좋은 기운이 생길 것이라고 믿고, 바라고 있는 것이다. 김상수는 “다른 선수들도 함께하게 된다면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며 “팀이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운도 따라야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전 김 감독이 김상수의 선행을 두고 “좋은 기운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한 말을 두고 김상수 본인 역시 인정하며 “선수 모두 부상 없이 더 좋은 경기로 시즌을 마무라하면 좋겠다. 오늘 역전승을 거둬 기분이 좋고, 앞으로 계속해서 팀이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이바지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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