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왼쪽 수비수 마르셀루(33)가 시민으로서 책무를 다하기 위해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결장할 수도 있다.
영국 매체 ‘BBC’는 “레알의 수비수 마르셀루가 첼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 결장할 수도 있다. 지방 선거 투표소 참관에 소집됐기 때문이다”라고 보도했다. 오는 4일(이하 한국시간) 치러지는 스페인 지방선거에 마르셀루가 참관인으로서 의무를 다한다면 하루 전 영국 런던으로 이동하는 팀 일정에 함께할 수 없다.
마르셀루는 리우데자네이루 태생으로 브라질 국가대표팀으로 활약했지만 지난 2011년 스페인 이중국적을 획득했다. 스페인의 선거에서 투표권이 주어지며, 자연스레 투표소 참관인 소집시 그 책무도 다해야 한다.
문제는 오는 6일 새벽 4시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2020-2021시즌 UCL 4강 2차전이 열린다는 것이다. 마르셀루의 소속팀 레알은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마르셀루가 지방선거 투표소 참관인으로 참가한다면 첼시 원정 동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 현지를 기준으로 수요일 저녁에 열리는 경기를 위해 레알 선수단은 선거가 치러지는 화요일에 런던으로 이동해야 한다.
스페인 매체 ‘엘문도’에 따르면 레알이 마르셀루의 원정 경기 출전을 위해 마드리드 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마르셀루의 2차전 결장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슷한 상황에서 선수가 경기에 출전한 사례가 있다. 지난 2019년 레반테의 골키퍼 아이토르 페르난데스는 몬드라곤에서 열리는 선거의 투표소 참관인으로 소집됐다. 소집일이 공교롭게 경기 당일이었다. 다행히 페르난데스는 소집에서 해제되어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다.
레알 입장에선 이런 상황은 난감하다. 현재 왼쪽 측면 수비수 포지션 가용 자원이 많지 않다. 페를랑 멘디가 부상 여파로 지난 1차전 명단에서 제외됐고, 2차전이 열리는 시점에도 완전한 몸상태를 담보할 수 없다. 나초 페르난데스가 왼쪽 풀백 소화가 가능하지만 공격적인 경기 운영에는 적절하지 않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