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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투수진의 배신… 롯데의 정예화 전략 오류

[OSEN=부산, 조형래 기자]시즌 초반이지만 롯데의 단독 꼴찌 추락은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혔기에 충격이 크다. 괜찮을 것이고 더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던 투수진에서 시즌 전략에 오류가 생겼다.

롯데는 지난 2일 사직 한화전에서 4-5로 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올 시즌 처음으로 단독 꼴찌로 추락했다. 4연패 수렁. 선발 조기 강판과 불펜 총력전을 펼쳤고 앞선 경기 야수들을 투수로 등판시키는 등의 전략으로 대비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롯데의 올해 전력과 상승 동력으로 기대했던 부분은 투수진이다. 전도유망한 투수들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경험을 쌓으며 스텝업 했고 올해 더 발전할 것이라고 믿었다. 신구 조화가 잘 이뤄졌다는 평가도 있었다. 구단 내부에서도 투수진 전력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OSEN=창원, 민경훈 기자]4회말 1사 주자 만루 NC 도태훈 타석에서 롯데 선발 이승헌이 강판 당하고 있다./rumi@osen.co.kr

하지만 개막 이후 한 달이 지난 현재, 뚜껑을 열어보니 투수진은 아쉬움의 연속이다. 팀 평균자책점은 5.34로 리그 8위에 머물고 있고 이닝 당 출루 허용(WHIP)은 1.59로 9위다. 특히 가장 경계했던 볼넷 수치가 뚝 떨어졌다. 현재 9이닝 당 볼넷 허용은 4.85개로 7위에 머물고 있다. 선발진으로 범위를 좁힐 경우 5.06개로 최하위에 불과하다. 선발진 볼넷 수치가 많아지니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게 되고 경기 흐름을 넘겨주는 상황이 잦아졌다. 불펜을 일찌감치 가동해야 하는 상황이 점점 많아지니 운영 전략도 원활하지 못하다. 허문회 감독도 “우리 팀 선발진 볼넷이 많은 것을 인정한다.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롯데 투수진의 9이닝 당 볼넷은 3.15개로 리그 2위였고 선발진은 2.63개로 1위였다. 볼넷 허용을 극도로 줄였기에 올해 기대감은 더욱 커졌고 올해 부진이 더욱 충격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선발진에서 믿었던 이승헌과 신인 김진욱이 아직은 영글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며 제구력에서 난조를 보였고 현재 선발진에서 탈락했다. 경쟁보다는 정예화 전략으로 투수진을 준비했기에 현재 상황이 난감할 수밖에 없다.

선발진과 불펜진을 다시 조합해야 한다. 선발진은 노경은이 합류했지만 아직까지는 반전이 없다. 이승헌과 김진욱은 재정비를 위해 1군 엔트리에 말소됐다. 선발을 준비하다가 현재 불펜으로 돌아선 서준원이 대기 선발이지만 그 외에는 마땅한 대체 전력을 찾기 힘들다. 퓨처스에서 활약하던 나균안이 콜업됐고 최영환, 박종무 등이 있지만 이들은 1군에서 기량이 통할지는 의문이다.

불펜진 역시 마찬가지 구승민, 김대우, 최준용 필승조 조합은 현재 김대우, 최준용으로 축소 재편됐다. 구승민의 부진이 뼈아픈 실정이다. 구위와 제구 모두 올해 흔들리면서 본 궤도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결국 김대우와 최준용에 대한 과부하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준용은 현재 멀티 이닝만 5차례를 기록하고 있다. 예비 필승조 한 명의 존재가 절실하다.

퓨처스 예비 전력들에게로 눈을 돌릴 필요도 있지만 엔트리 운영이 극히 보수적이고 기존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더 중요시하는 허문회 감독의 성향상 쉽사리 교체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일단 퓨처스 선발 자원인 나균안이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대기하며 1군 등판 기회를 노릴 전망이다. 2년차 좌완 박재민도 퓨처스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이어가다 1군에 합류했지만 지난 1일 1군 데뷔전에서 볼넷 2개만 허용하면서 눈도장을 받지 못했다. 현재 퓨처스에서 김유영(5경기 4⅔이닝 1볼넷), 진명호(7경기 7이닝 4볼넷)가 평균자책점 0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한승혁도 9경기 평균자책점 2.57(7이닝 2자책점, 2볼넷 1사구) 호투하고 있다. 김유영과 한승혁은 모두 롯데 1군에 부족한 좌완 자원이기에 콜업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현재 불펜 조합에 어떻게 변화를 줄 지는 사령탑의 판단에 달렸다. 1군 사령탑이 콜업 대상 자원을 보고와 기록상으로만 콜업을 결정하기에 직접 확인하고 결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정예화 전략의 부작용이 이 지점에서 나타난다

어쨌든 현재 상황에서는 대체 전력도 고려해 봐야 한다. 내부에서 단기간에 문제점을 확인하고 수정하기에는 실전 경기를 치르기에도 바쁘다. 과연 믿었던 도끼에 발등을 찍힌 롯데 투수진의 상황은 단기간에 개선이 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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