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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을 말하는 데이터…손아섭 부활, 믿음과 시간이 백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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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33)의 부활은 믿음과 시간으로 해결 될 수 있을까. 확인할 수 있는 몇 가지 데이터는 불운을 말하고 있다.

2020시즌 손아섭은 2019시즌의 부진을 완전히 씻어내며 최전성기 시절을 연상시키는 활약을 펼쳤다. 과거 자신이 가장 자신있어 하던 컨택 위주의 타격으로 회귀했고 성적과 생산력 역시 돌아왔다. 타율 3할5푼2리(540타수 190안타) 11홈런 85타점 98득점 OPS .907의 기록을 남겼다. 시즌 막판까지 타격왕 경쟁을 펼쳤고 개인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도 세웠다.

2014시즌부터 점점 장타력에 욕심을 내면서 가치를 증대시키려 했고 2018시즌 26홈런으로 소기의 성과도 달성했다. 하지만 손아섭의 장점도 실종되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2019시즌 부진이 대표적이다. 커리어의 후반으로 향하는 손아섭에게 전환점이 될 수 있는 2020시즌이었다.

[OSEN=부산,박준형 기자] 21일 오후 부산사직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진행됐다.4회말 2사 1루 롯데 손아섭이 안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올해 비시즌에도 손아섭은 안주하지 않았다.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점을 놓치지 않았고 보완을 위해 노력했다. 타구에 힘을 집중시키는 스윙 방법을 꾸준히 연구했다. 손아섭은 스프링캠프 기간 “지난해 안 좋은 습관들이 나와서 이를 보완하고 있다. 팔을 몸에 좀 더 밀착시켜 스윙을 하려고 한다. 팔이 벌어지면 힘이 분산된다. 힘을 더 쏟아낼 수 있게 하려고 한다. 타구 속도도 당연히 빨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타구 속도 데이터 상으로는 손아섭이 비시즌 고민했던 지점이 해결된 듯 하다. 롯데 구단 데이터팀에 따르면 2020시즌 손아섭의 인플레이 타구 평균 타구 속도(번트, 파울 제외)는 약 136km였지만 올해는 약 142km까지 약 6km 가량 상승했다. 

타구 속도의 상승은 타격 성적과도 비례한다는 것이 통상적인 인식이다. 그런데 올해 손아섭의 개막 후 첫 한 달 성적은 그렇지 않다. 지난해보다 더 떨어졌다. 올해 25경기 타율 2할5푼7리(109타수 28안타) 홈런 없이 5타점 13득점 OPS .606의 기록에 머물고 있다. 14경기 연속 장타도 없다. 타구 속도가 상승했고 배럴 타구(정타) 비율도 2020시즌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구단의 설명.

다만, ‘스포츠투아이’에서 측정한 인플레이 타구 타율(BABIP)은 올해 2할9푼8리에 불과하다. 2020시즌 3할7푼3리, 개인 통산3할6푼8리와 비교하면 대폭 떨어진 인플레이 타구 타율이다. 전형적인 땅볼/라인드라이브 히터 유형의 타자인 손아섭에게 타구 속도가 상승했는데 인플레이 타구 타율이 뚝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첫 한 달은 지독히도 불운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바빕 신(神)’의 가호가 손아섭을 외면했다고 볼 수 있다. 수비 시프트 등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 터. 

현재 손아섭은 2번 타순에 붙박이로 출장하고 있다. 타격 생산성이 중요한 타순에서 손아섭이 부진하니 공격의 연결도 썩 원활하지 않다. 그래도 허문회 감독은 손아섭이 살아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허 감독은 “초반에 잘 되는 것보다 중반부터 잘 되는 것을 바란다. 아직 144경기 중에 25경기 정도만 치렀다. 시즌이 끝나고 난 뒤에는 자신의 기록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고 체력만 안 떨어진다면 성적이 올라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가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조급증 같은 것이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놓게 될 것이다. 그러면 더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잘하기 위한 과정이다. 베테랑 선수니까 현재의 어려움도 극복할 것이다”고 말하며 손아섭의 부활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jhrae@osen.co.kr

[OSEN=창원, 민경훈 기자]롯데 손아섭이 그라운드 위에서 타격연습을 하고 있다./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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