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린이의 힘을 받은 오지환(LG)이 시즌 첫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짜릿한 어린이날 역전쇼를 이끌었다.
LG는 지난주 최악의 타격 속 2승 4패로 아쉽게 한 주를 마무리했다 주중 롯데 3연전에선 그래도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위닝시리즈를 거뒀지만, 대구로 내려가 삼성을 상대로 충격의 스윕패를 당했다. 지난 한 주간 팀 평균자책점은 리그 5위(3.88)로 준수했던 편. 그러나 타율이 전체 8위(.220)로 심각한 수준이었고, 특히 득점권에서 후속타가 거듭 불발되며 득점권 타율 부문 최하위(.130)의 불명예를 안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지난해 데뷔 첫 3할 타율을 기록한 오지환의 침묵이 아쉬웠다. 시즌 기록은 24경기 타율 .190(79타수 15안타)으로, 상위 타선에서 공격의 흐름을 본의 아니게 끊어먹었다. 밥상을 열심히 차려야할 2번 오지환의 침체에 LG 타선도 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했던 상황. 류지현 감독은 급기야 전날 유격수 유망주 이영빈을 1군에 올리며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등록이 어려웠겠지만, 오지환의 컨디션 난조로 부를 수밖에 없었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어린이날 잠실 더비에서의 모습은 달랐다. 특별히 어린이날을 맞아 등에 어린이 팬인 ‘김수진’의 이름을 새기고 출전한 오지환. 엘린이 효과였을까. 이날 역전타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7-4 역전승을 견인했다. 시즌 첫 3안타 경기였다.
1회 2루수 직선타, 3회 유격수 땅볼로 초반에는 침묵이 이어졌던 상황. 3번째 타석부터 반전을 만들었다. 1-4로 뒤진 5회 선두로 나서 좌전안타를 치며 김현수의 추격의 투런포를 뒷받침했고, 4-4로 맞선 6회 1사 2루서 워커 로켓을 상대로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역전을 만들어냈다. 결승타가 나온 순간이었다. 오지환은 이에 그치지 않고 5-4로 리드한 8회 2사 2루서 중전 적시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2번에서 오지환이 살아나니 타선도 함께 깨어난 모습이었다. 더 이상 득점권타율 1할대서 고구마 야구를 하는 LG 타선이 아니었다. LG는 오지환의 3안타 활약을 앞세워 라이벌 두산을 꺾고 2년 연속 어린이날을 승리로 장식했다. LG 타선의 부진 해법은 오지환이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