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 강승호(27·두산)가 음주운전 징계를 마치고 마침내 1군 무대로 돌아왔다.
강승호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5차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날 복귀와 함께 선발 라인업에 8번 2루수로 이름을 올렸다.
강승호는 지난해 12월 SSG로 이적한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공수에서 연일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올 시즌 두산의 주전 2루수 후보로 점쳐졌다.
다만, 오프시즌 활약에도 개막 엔트리 승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과거 SK 시절이었던 2019년 4월 음주 사고를 내며 KBO의 90경기 출전정지 징계 중 26경기가 남아 있었기 때문. 좋은 페이스에도 4월 3일 개막과 함께 2군으로 내려가 개인훈련 및 잔류군 연습경기를 진행한 이유다. KBO 규정 상 퓨처스리그 경기도 뛸 수 없었다.
강승호가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건 2019년 4월 14일 인천 KIA전 이후 무려 753일만의 일이다. 강승호는 그해 4월 15일 타격 부진을 이유로 1군 말소된 뒤 22일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다음은 강승호와의 일문일답이다.
▲연습경기는 그 동안 얼마나 출전했나.
3~4경기 정도 나갔는데 실전 감각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본다. 5월 1일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다만, 야간 경기는 안 뛴지 오래됐다. 그래도 크게 다를 건 없을 것 같다.
▲4월 한 달 동안 어떤 시간을 보냈나.
야구를 떠나서 반성을 많이 했고, 야구에 대한 절실함도 많이 생겼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서 준비를 열심히 하다보니 한 달이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2군에서 이정훈 코치님과 연습도 많이 하고 대화도 많이 나누면서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했는데 양석환, 김재환 등 장타 치는 선수가 많아 출루 위주의 훈련을 많이 했다.
▲복귀와 함께 곧바로 선발 출전이다.
부담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가장 크다. 잘해야겠다는 마음보다 한 달 동안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해 그대로 한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많은 경기를 나가본 게 아니라 말씀드리기가 그런데 내 생각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경기를 계속 나가다보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1군 경기는 계속 봤나.
TV로 다 챙겨봤다. 두산은 생각했던대로 잘하는 팀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공교롭게도 친정팀 LG와 상대한다.
SK 시절에는 어색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크게 다른 느낌은 없다.
▲지난 2년은 본인에게 어떤 시간이었나.
봉사활동을 많이 했다. 아침에 일찍 봉사를 하러 가면서 정말 열심히 살고 계신 분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오전 6~7시 정도에 버스를 탔는데 만원이었다. 느낀 점도 많고 공부도 많이 됐던 시간이었다.
▲향후 키스톤콤비 호흡은 어떻게 맞출 계획인가.
계범이도 좋은 선수다. 야구장에서는 서로 하는 말이 잘 안 들리겠지만, 자주 소통하면서 하다 보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내야에서 가장 자신 있는 포지션은.
정말 중요한 순간 어느 포지션을 맡을 것이냐 한다면 2루수다. 그러나 큰 차이는 없다.
▲두산에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반성을 많이 했고, 야구에 대한 감사함, 절실함도 생겼기 때문에 나태해진 모습보다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생각이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