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시오 사리는 은골로 캉테의 진화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야 한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사리 전 첼시 감독은 캉테의 활용을 놓고 엄청나게 비판받았다. 하지만 오히려 캉테의 진화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첼시는 6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2-0으로 이겼다.
지난 1차전에서 1-1로 비긴 첼시는 이번 승리를 더해 합산 스코어 3-1로 UCL 결승행을 확정했다. 이로써 UCL 결승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간 맞대결이 성사됐다. 첼시는 파리 생제르맹(PSG)을 꺾은 맨체스터 시티와 오는 30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우승을 다툰다.
첼시는 전반 28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캉테와 티모 베르너가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수비를 제쳤고, 캉테가 카이 하베르츠에 패스했다. 하베르츠가 시도한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온 것을 베르너가 머리로 재차 밀어넣었다.
경기 내내 추가골을 노린 첼시는 결국 후반 40분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세르히오 라모스가 헤더로 걷어낸 공을 캉테가 잡아 크리스티안 풀리식에 내줬다. 풀리식이 다시 내준 공을 메이슨 마운트가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나온 2골이 나오는 과정에 기여한 캉테는 UEFA 공식 최우수선수(Player Of The Match, 이하 POTM)로 선정됐다. UEFA는 “캉테는 엄청난 영역을 커버했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또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이 훌륭했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캉테는 지난 1차전에서도 POTM으로 선정되며 레알의 막강한 중원인 토니 크로스, 카세미루, 루카 모드리치 조합과 대결에서 완승했다.
캉테는 레알과 연전에서 조르지뉴의 중원 파트너 역할을 했다. 조르지뉴가 수비라인 바로 위에서 빌드업의 시발점이 되고, 캉테는 넓은 활동 범위를 바탕으로 중원을 장악했다. 기존에 대중에게 익숙한 레스터 시티 시절의 캉테와는 다르다.
과거 사리 감독이 첼시를 이끌던 때 캉테를 기용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사리 감독은 나폴리 시절 함께 했던 조르지뉴를 첼시로 데려와 일명 ‘사리볼’의 핵심으로 활용했다. 그 과정에서 캉테는 수비형 미드필더보다는 높은 위치에 기용됐다. 수비라인 보호와 공격 차단보다는 볼 운반 임무를 받았다. 하지만 사리 감독은 당시 조르지뉴와 캉테의 활용법을 놓고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캉테의 변화된 역할은 이번 시즌 첼시의 UCL 우승 도전에 중요한 몫을 했다. 풋볼 이탈리아는 “사리가 1시즌 이후 비참히 팀을 떠났지만 캉테의 진화는 그가 다음 감독이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남겼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사리는 그 공로를 인정받을 만하다”라고 평가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