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징계해제된 강승호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시즌 5차전에 8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강승호는 지난해 12월 최주환(SSG)의 FA 보상선수로 두산에 합류한 프로 9년차 내야수. 북일고를 나와 2013 1라운드 3순위로 LG에 입단해 2018년 문광은과의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은 뒤 3년만에 다시 잠실로 돌아왔다.
SK 시절이었던 2019년 4월 음주운전으로 받은 KBO 90경기 출전정지 징계 중 26경기가 남아있었기 때문. 이로 인해 4월 3일 개막과 함께 2군으로 내려가 한 달 동안 개인훈련 및 잔류군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해야 했다.
2년간의 공복을 무색하게 복귀한 1군 첫 경기, 첫 타석, 초구에 홈런을 날렸다. 그것도 탈KBO급 LG 용병 앤드류 수아레즈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중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한 것. 비거리 130m짜리 대형홈런이었다. 강승호의 악마 재능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천안북일고 시절 고교야구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이름을 날리던 강승호였다. 2013년 LG에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돼 공수주를 두루 겸비한 내야수로 주목받았다. 2018시즌 SK로 이적한 강승호는 가을야구에서도 9경기에 출전해 2홈런5타점7득점을 기록하는 쏠쏠한 활약을 통해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해 강승호는 시즌 초반 15경기에서 타율 .154 2홈런5타점으로 부진하며 2군으로 내려갔고 작년 4월 경기도 광명에서 음주상태로 도로 분리대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냈다. 강승호는 사고를 낸 후 구단에 알리지 않고 2군 경기에 출전하며 더 많은 비난을 받았다.
강승호는 이후 유격수 뜬공, 헛스윙 삼진, 2루수 뜬공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복귀전을 마무리했다. 강승호의 2년만의 복귀전은 2-7로 팀이 패배했지만 수아레즈 상대로 때려낸 홈런은 그간 공백을 잊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다시 기회를 얻은 강승호. 사회적으로 용인되기 쉽지 않은 음주운전 전력 있는 선수가 아닌 경기력 뿐만 아니라 선행하는 행동으로 실망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강승호의 753일만 복귀전을 사진으로 모았다. /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