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6)가 마운드에서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하고 있다.
올 시즌 본격적으로 투타겸업을 재개한 오타니가 오랜만에 투수로도 좋은 성적을 기록중이다. 4경기(18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2.41로 데뷔 시즌(2018년 10경기 4승 2패 ERA 3.31)보다 더 좋아진 모습이다.
특히 피안타율이 인상적이다. 오타니는 2018시즌에도 피안타율이 2할3리(181타수 38안타)로 높지 않았는데 올 시즌에는 무려 1할1푼3리(62타수 7안타)를 기록중이다.
![[사진]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5/08/202105080000776330_609556bddc2f9.jpg)
재밌는 점은 볼넷도 덩달아 늘어났다는 점이다. 9이닝당 볼넷은 2018시즌 3.83개에서 올 시즌 9.16개로 급증했다. 타석당 볼넷 비율은 22.6%로 상대하는 타자 5명 중 한 명은 볼넷으로 내보내고 있다.
이렇게 볼넷이 늘어난 이유는 단순하다. 오타니가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던지지 않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통계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오타니가 스트라이크 존 안에 투구한 비율은 45.3%에 불과하다. 절반이 넘는 공(54.7%)이 스트라이크 존 바깥으로 들어갔다. 올 시즌 300구 이상 던진 투수 153명 중 128위에 불과한 수치다.
오타니가 정교한 커맨드로 스트라이크 존 외곽을 노리고 있는 것도 아니다. 웨이스트(Waste,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확률이 거의 없고 타자가 스윙할 가능성도 거의 없는 구역) 구역으로 투구한 비율은 12.4%로 153명 중 7번째로 높았다.
그럼에도 오타니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이유는 제구가 크게 흔들리면서도 일단 타자가 건드릴 수 없는 공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평균 구속이 시속 96.7마일(155.6km)에 달하는 오타니의 강속구는 헛스윙 비율 23.4%, 피안타율 2할1푼7리(23타수 5안타)를 기록중이다. 주무기 스플리터는 더 대단하다. 헛스윙 비율이 61.5%에 달하고, 단 하나의 피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슬라이더도 헛스윙 비율 44.4%에 피안타가 없다.
이러한 투구 방식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적인 파이어볼러 놀란 라이언을 떠올리게 한다. 안타를 맞는 것을 싫어해 차라리 볼넷을 내주는 경우도 많았던 라이언은 무려 8번이나 리그 최다 볼넷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볼넷(2795개) 타이틀도 보유했다. 하지만 동시에 11차례 탈삼진 1위를 차지했고 노히터를 무려 7번이나 달성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탈삼진(5714개) 기록도 라이언의 것이다.
올 시즌 오타니는 투타겸업으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지만 투수로만 봐도 흥미로운 선수다. 남은 시즌 오타니가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 지켜보자.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