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우규민의 이름 앞에 '미스터 제로'라는 근사한 수식어가 생겼다. 우규민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3일 고척 키움전 이후 개막 14경기 연속 무자책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7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우규민은 "평소와 똑같이 준비하고 던지는데 운이 좋았을 뿐이다. 지난해 평균 자책점(6.19)이 많이 높았는데 올해 들어 한 경기 한 경기 더 소중하게 여기다 보니 운이 따르는 것 같다"고 자신을 낮췄다.
이어 "지난해와 비슷하게 던지는데 한 가지 다른 점은 (안타 또는 홈런을) 맞을 거 같을 때 좀 더 집중한다. 연속 경기 무자책 행진이 언젠가는 깨질 수 있겠지만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되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불펜 투수로서 징검다리 역할을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우규민은 또 "언젠가 기록이 깨지겠지만 최대한 길게 가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다. 계속하다 보면 개인 성적은 따라오지 않을까. 무엇보다 팀이 너무 잘하고 있으니까 그게 기분 좋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보다 공격력이 향상되면서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우규민은 "우리 공격력이 워낙 좋으니 언제든지 득점 생산이 가능하다는 믿음이 생겼다. 골고루 다 잘 친다. 상위 타순에서 안 맞으면 하위 타순에서 제 역할을 해준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삼성에서 활약 중인 그는 "올해 들어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타자 가운데 호세 피렐라의 역할이 아주 크다. 항상 열심히 하니까 우리 투수들이 늘 고마워한다. 그런데 너무 열심히 하니까 다칠까봐 걱정된다. '살살해도 된다'고 말했는데 '그렇게 하는 게 익숙해 어쩔 수 없다'고 말하더라"고 웃어 보였다.
우규민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체력 관리가 관건이다. 그는 "컨디셔닝 파트에서 잘 관리해주신다. 정현욱 투수 코치님과 황두성 불펜 코치님께서 나에 대해 잘 아시는 만큼 별 문제없을 것 같다. 지금처럼 잘하면 시즌 끝날때까지 무리할 것 없다"고 말했다.
데뷔 후 단 한 번도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 우규민은 "내가 19년 차, (강)민호가 18년 차인데 아직 우승 반지가 없다. 지난해 NC가 우승하는 걸 보면서 정말 부럽고 많이 와 닿았다. 20년 가까이 야구했는데 우승하는 게 개인적인 목표"라고 정상 등극을 향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