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고 클럽을 가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장소 변경에 대한 요구가 거세다.
8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오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첼시 팬들이 결승전 개최지를 터키에서 영국으로 옮길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오는 30일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터키를 '적색 국가'에 포함시킨 상태다. 적색 국가는 영국 정부가 필수 목적 외에 여행을 금지시키고 있는 국가다. 실제 영국 정부는 이날 서포터들에게 터키 원정에 나서지 말 것을 경고하고 나섰다.
그러자 맨시티와 첼시 팬들은 결승전 장소를 터키가 아니라 영국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르면 적색 국가를 방문하고 돌아올 경우 열흘 동안 자비로 호텔에서 자가격리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선수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는 사항이다.
맨시티와 첼시 팬들은 잉글랜드 클럽 간의 대결인데 굳이 터키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당장 1만 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하길 바라고 있는 UEFA에게도 심각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당장 6월 12일부터 돌입하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적색 국가에서 영국으로 돌아가면 자가격리에 나서야 하는 만큼 각국 대표팀의 준비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그랜트 샙스 영국 교통장관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UEFA와 영국에서 결승전을 치르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준비가 돼 있지만, 결국 결정은 UEFA 몫"이라고 밝혔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