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e스포츠의 2021 스프링 시즌 정글 메타는 빠른 풀캠(모든 정글 몬스터 사냥)이 대세였다. 무럭무럭 성장하는 풀캠 챔피언에 비해 갱킹형 챔피언은 실수 한번으로 무너질 가능성이 높았다. 빠르게 정글 몬스터를 정리하고 움직이는 풀캠 챔피언들은 고평가를 받았다. 이에 헤카림, 우디르, 릴리아, 올라프 등이 스프링 시즌 좋은 성적을 냈다.
11.9패치로 열리는 ‘2021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도 비슷한 메타가 지속되고 있다. 2021 MSI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경기를 끝으로, 그룹 스테이지를 마무리한 뒤 럼블 스테이지를 앞두고 있다. 럼블 스테이지에서는 전 세계 강팀들의 진검 승부가 펼쳐진다. 한국 대표 담원부터 RNG(중국), 매드 라이온즈(유럽), 클라우드 나인(북미), PSG 탈론(대만・홍콩・마카오・동남아), 펜타넷지지(오세아니아)가 참가한다.
그룹 스테이지 초반 각 팀들은 다양한 챔피언으로 맞섰다. 그래도 기본 틀은 빠른 풀캠이 가능한 성장형 챔피언이었다. 담원의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는 2021 MSI 정글 메타에 대해 “‘성장형 챔피언’이 지배할 것 같다. 가끔 특이한 챔피언이 나올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빠른 정글링 이후 팀 플레이와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예측했다.
예측대로 그룹 스테이지에서 정글은 풀캠이 가능하고, 성장 포텐이 높은 챔피언이 지배했다.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챔피언은 럼블이다. 11.8패치의 버프로 탄력 받은 럼블은 정글 포지션에서 1티어로 자리매김 했다. 럼블의 그룹 스테이지 밴픽률은 97%(전체 1위)에 달한다. 빠른 정글링과 함께 적재적소에 깔리는 ‘이퀄라이저 미사일’은 숱한 명장면을 만들었다.
럼블에 이어 높은 밴픽률을 기록한 챔피언은 모르가나다. 모르가나의 밴픽률은 92%로, 전체 2위다. 아군의 생존력을 높이는 모르가나의 ‘칠흑의 방패’ 유틸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데, 정글 속도까지 빨라지면서 프로 선수들의 많은 선택을 받았다. 승률은 73%(8승 3패)에 달한다.
우디르는 죽지 않고 2021 MSI에서도 살아남았다. ‘터보 화공 탱크’ ‘망자의 갑옷’ 등 핵심 아이템의 너프가 있었지만 우디르의 밴픽률은 89%(전체 3위)을 기록했다. 승률도 69%(11승 5패)로 나쁘지 않다. 그래도 스프링 시즌 패왕 시절과는 다르게 우디르는 인게임에서 한계가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