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우여곡절 끝에 열린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압했다.
리버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4-2로 제압했다. 맨유에 선제골을 내준 리버풀은 무려 4골을 터뜨리며 역전승을 거뒀다.
당초 이 경기는 지난 3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맨유 팬들의 기습적인 시위로 일정이 연기됐다. 리버풀은 여러 어려움 속에 열린 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해 순위를 5위(승점 60)로 끌어올렸다. 4위 첼시(승점 64)와 격차를 4점으로 좁히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맨유는 승점을 추가하진 못했지만 2위(승점 70)를 지켰다.
맨유는 4-2-3-1을 가동했다. 에딘손 카바니, 폴 포그바,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시포드, 프레드, 스콧 맥토미니, 루크 쇼, 빅토르 린델로프, 에릭 바이, 아론 완비사카, 딘 헨더슨(GK)이 선발 출전했다.
리버풀은 4-3-3으로 맞섰다. 디오고 조타, 호베르투 피르미누, 모하메드 살라, 조르지니 바이날둠, 파비뉴, 티아고 알칸타라, 앤드류 로버트슨, 리스 윌리엄스, 나다니엘 필립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알리송 베케르(GK)가 선발로 나섰다.
맨유가 전반 5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알리송의 패스 미스를 카바니가 끊어냈다. 빠르게 슈팅을 때렸지만 옆으로 벗어났다.
전반 10분 맨유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완비사카가 오른쪽 측면에서 오버래핑해 래시포드의 패스를 이어받았다. 완비사카는 중앙의 페르난데스에게 연결했고, 페르난데스의 오른발 아웃프론트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6분 리버풀이 페널티킥을 얻는 듯 했다. 코너킥 리바운드 상황에서 바이가 윌리엄스에게 태클을 가했다. 하지만 VAR을 통해 바이가 공을 먼저 터치한 것으로 드러나며 페널티킥 판정이 번복됐다.
리버풀은 전반 33분 다시 기회를 잡았다. 조타가 패스를 이어받아 빠르게 발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헨더슨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 찬스에서 리버풀이 동점을 만들었다. 필립스가 혼전 상황에서 공을 잡아 때린 슈팅을 조타가 뒷꿈치로 방향을 바꿨다. 조타의 슈팅은 그대로 맨유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리버풀이 역전을 만들었다. 오른쪽 부근에서 아놀드가 올린 프리킥이 반대편으로 향했다. 쇄도하던 피르미누가 머리로 밀어넣었다.
후반 초반 리버풀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2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아놀드가 때린 슈팅을 헨더슨이 선방했다. 하지만 흐르는 공을 피르미누가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했다.
후반 23분 맨유가 추격골을 터뜨렸다. 카바니가 내준 침투패스를 래시포드가 쇄도하며 잡았다. 래시포드의 슈팅이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를 통과해 골문을 통과했다.
후반 45분 리버풀이 맨유의 추격을 뿌리치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맨유의 공격 흐름을 끊어낸 리버풀은 역습을 전개했다. 하프라인 뒤에서 출발해 공을 잡은 살라가 페널티박스까지 전진해 왼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살라는 득점 랭킹에서 21골로 해리 케인(토트넘)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경기는 결국 리버풀의 4-2 승리로 마무리됐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