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젊은거포 황대인(26)이 화끈한 1군 입성 신고를 하며 1루수 경쟁에 불을 지폈다.
지난 13일 LG 트윈스와의 광주 경기에 앞서 이번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더니 첫 타석에서 투런 아치를 그렸다. 4-1로 뒤진 7회말 무사 1루에서 대타로 등장해 LG 좌완 김대유의 직구를 걷어 올렸다. 홈런 가뭄에 시달리는 KIA에게 단비 같은 한 방이었다.
황대인은 입단 때부터 젊은 거포로 꾸준히 주목을 받았다. 2015년 입단해 고졸 루키로 22경기 44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2할7푼3리 2홈런 7타점을 신고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잦은 부상에 시달렸고, 수비 포지션에서 경쟁력을 갖지 못했다. 군 복무까지 마쳤다.
윌리엄스 감독 체제가 시작한 2020시즌 기회를 더 받았다. 63경기에 출전해 138타석에 들어섰다. 타율 2할7푼6리 4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2021시즌은 비로소 1루 주전 경쟁을 벌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어려운 타구와 바운드 송구도 능숙하게 처리하는 등 수비도 곧잘 했다.
시즌을 마치자 맷 윌리엄스 감독이 "한 번 키워보겠다"며 관심을 보였다. 2021 스프링캠프는 유민상을 밀어내고 1군에서 시작했다. 주전 프레스턴 터커의 뒤를 받치는 백업 1루수로 주목 받았다. 스윙도 고치는 등 노력도 많이했다. 팀의 부족한 장타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도 모았다.
그러나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 12타수 1안타의 저조한 성적을 냈고 1루 경쟁에서 밀렸다. 윌리엄스 감독의 계획도 틀어졌다. 퓨처스리그에서 뛰면서 권토중래를 했다. 개막 40일 만에 드디어 1군에 입성했고, 첫 타석에서 보란 듯이 대포를 가동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벤치에 오른손 대타가 필요했고, 1루수 류지혁의 다리 문제도 있어 황대인을 불렀다"고 말했다. 류지혁은 작년 크게 다쳤던 왼쪽 햄스트링이 또 다시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타격이 부진하고 관리가 필요하다. 올라온 황대인이 화끈한 홈런포를 가동한 만큼 1루수 출전 기회도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황대인은 입단 7년 차이다. 한번도 풀타임 시즌이 없다. 이제부터는 야구 인생이 달린 승부의 시기이다. 백업이 아닌 1루 주전을 노리는 투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KIA 타선은 최형우와 나지완의 부상 이탈로 장타에 굶주려 있다. 주전 경쟁의 환경은 조성되어 있다. 윌리엄스 감독도 장타를 때리는 황대인을 오래 보고 싶다. 오래가야 진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