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의 열기가 모바일 화면에 담겼다. SSG 랜더스(이하 SSG)의 이태양, 김태훈이 ‘컴투스프로야구 2021(이하 컴프야 2021)’에서 상금 30만 원을 두고 치열한 명승부를 펼쳤다.
20일 SSG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수들이 직접 ‘컴프야 2021’을 플레이한 영상을 공개했다. 컴투스의 대표작 중 하나인 ‘컴프야 2021’은 KBO 리그의 모든 경기를 손 안에서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3D 모바일 야구 게임이다. 이날 대결에는 이태양, 김태훈 등 SSG의 동갑내기 투수 2명이 참여했다.
이태양, 김태훈은 최근 ‘컴프야 2021’에 새로 도입된 ‘실시간 대전’으로 대결했다. ‘실시간 대전’은 필승 덱을 구축해 비슷한 실력의 이용자들과 실시간으로 1대1 대결을 벌이는 모드다. 컴투스는 짜릿한 한 판 승부의 재미를 높이기 위해 공수교대를 3이닝까지로 제한했다. 최근 인기를 모은 ‘컴프야’의 BJ 챔피언십 또한 ‘실시간 대전’으로 펼쳐졌다. ‘컴프야 2021’에 e스포츠 대회의 묘미를 넣은 핵심 콘텐츠다.
두 선수는 평소 스포츠 게임을 자주 즐기는 마니아다. 이태양, 김태훈 모두 타사 야구 게임을 플레이해본 경험이 있으며, 특히 김태훈은 ‘컴프야 2021’을 실제로 즐기고 있었다. 이에 게임은 김태훈의 낙승이 예상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태양은 게임에 앞서 카드팩을 통해 열심히 수집한 고등급 선수들이 덱에 적용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태양에게는 ‘승리요정’ 오원석이 있었다. 2001년생인 오원석은 지난 2020년 데뷔한, SSG의 미래 자원이다. SSG의 괴물 타자들이 즐비한 김태훈의 덱을 맞아 이태양은 오버롤 55의 오원석을 꺼냈다. 난타전이 예상됐지만 디셉션이 좋은 오원석은 김태훈의 덱을 꾸역꾸역 틀어막았다. 3이닝(7회-9회) 경기를 오원석은 3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야구는 끝날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의 말처럼 이태양은 이후 9회 말 일발역전을 만들어냈다. 1사 1, 2루 상황. 이태양은 오버롤55의 김강민으로 동점 쓰리런 홈런을 쐈다. 좌중간을 훌쩍 넘어가는 ‘문 샷’이었다. 이태양의 맹추격으로 경기는 3대3 동점으로 마무리됐다. 이에 30만 원의 상금은 두 선수가 나눠가졌다. 이태양은 “이게 바로 SSG의 야구다”라며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실제 야구 같은 몰입도 덕분에 이태양, 김태훈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치열하게 머리를 맞댔다. 이태양은 “실전인줄 알았다. 9회말 동점 쓰리런, 이게 SSG의 야구다. 실전에서도 보여드리겠다”며 ‘컴프야’ 플레이 소감을 전했다.
9회 말 동점을 허용한 김태훈은 착잡한 미소를 지었다. 불펜으로 활약 중이기 때문에 실제 상황을 상상한 듯 보였다. 김태훈은 “실제 동점 쓰리런을 맞은 것처럼 열받는다. 다음엔 꼭 이태양 선수를 상대로 승리하겠다. 친구들과 함께 즐기면 좋은 게임인 것 같다”고 말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