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성폭력 피해 주장' A씨, 첫 경찰 조사 "사과 원할 뿐, 금전 보상 원치 않아"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5.24 19: 40

기성용(FC서울)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 폭로한 후배 A씨가 첫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서초경찰서는 24일 오후 A씨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사건의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A씨 등 2명은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선배인 기씨와 B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며 지난 2월 폭로했다. 
기성용은 A씨의 피해 주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K리그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고, 지난 3월엔 경찰에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A씨를 비롯한 폭로자들을 고소하고, 5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처음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한 A씨는 "폭로 이후 기씨 측에서 사과하겠다며 폭로한 내용이 '오보'라는 기사가 날 수 있게 도와 달라는 부탁이 왔다”라며 “배구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교 폭력을 폭로한 분들이 용기를 낸 것처럼 용기를 냈다”라고 밝혔다.
이어 A씨는 “(기성용이) '진실의 힘을 믿는다'고 한 만큼 누구 이야기가 진실인지 경찰이 공정히 수사해주기를 부탁한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용기를 내서 폭로한 이후 과정이 이렇게 힘들어질 줄 몰랐다. 그분은 정말로 기억이 안 나서 그러는 건지 궁금하고, 20년 동안 나와 친구가 이상한 사람이 돼서 계속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았나 싶기도 해 혼란스럽다”라며 심리적 고통을 토로했다. 
이어 A씨는 “사과만 했으면 이 자리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금전적 보상은 전혀 원하지 않는다”라 전했다. 
한편 기성용은 지난 3월 31일 경찰에 출석해 고소인 자격으로 약 5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증명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수사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 주실 거라 믿고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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